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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2기의 ‘춘풍추상’ 초심, 첫 시험대
-14일 첫 수석보좌관 회의ㆍ15일 중견-대기업인과 간담회
-文 강조 ‘경제활력ㆍ의회소통’ 등 2기 보좌진 업무 본격화
-盧 실장 ‘춘풍추상’ 행보 계속 이어질 지 관심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국회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노영민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새 진용을 갖춘 ‘2기 청와대’가 첫 시험대에 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해 각종 국정 현안을 조율하고 경청해야 하는 자리가 연이어 열린다. 나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라는 ‘춘풍추상(春風秋霜)’ 네 글자를 되새긴 초심이 넘어야 할 첫번째 산이다.

청와대는 14일 오후 수석ㆍ보좌관 회의(수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새해 국정 점검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이 주재하고 2기 참모진이 배석하는 첫번째 회의다. 통상 수보회의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그러나 지난주 월요일(7일)엔 중소ㆍ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 행사를 이유로 생락했다.

바로 다음 날인 15일엔 경제인들과 대규모 만남이 예정돼 있다. 중견ㆍ대기업 및 지방상의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다. 지난 7일 중소ㆍ벤처 기업인 200명과의 대화에 이어 기업인과 만나는 두번 째 자리다. 이번 대화는 사전에 서면으로 질문을 받아 별도의 질문집을 제작한다. 일주일 전 첫 기업인 간담회 당시 현장 질문ㆍ응답의 분량이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많아 청와대가 고심 끝에 마련한 이례적인 보완책이다.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은 미리 도착한 기업인들 질문에 직접 대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 새 얼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노 실장의 경우 문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잰걸음을 내고 있는 경제 행보에 걸맞은 실적을 내겠다는 ‘준비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 13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선 노 비서실장은 “업무 인수인계 중”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문 대통령의 주문에 호응하기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 지난 9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그는 ‘성과 내는 청와대’를 맨 앞에 내세웠다. 이어 ▷소통하고 경청하는 청와대 ▷절제와 규율의 ‘춘풍추상’을 다시 생각하는 청와대를 다짐했다.

강기정 정무수석의 어깨도 무겁다. 그의 주 임무는 소통이다. 그는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민주당 정부의 성공이 필요하고, 당과 의회주의가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 실장을 잘 모시고 민주당이 의회 협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노 실장ㆍ강 수석보다 일찍 청와대에 입성한 김수현 정책실장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 등은 지난 11일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의 요구와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14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이처럼 막 출범한 청와대 2기 보좌진의 거의 모든 업무가 현장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ㆍ 경청에 무게 중심을 둔 가운데, 노 실장이 취임 일성으로 언급한 ‘춘풍추상’의 의미 또한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남을 대할 땐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땐 가을 서리처럼 엄격히’란 뜻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각 비서관실에 이 문구가 적힌 액자를 선물하며 “우리 정부가 초심을 잃지 말자는 취지에서 액자를 선물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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