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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무주공산된 ‘PK 민심’ 잡으러…野 대표들 “부산행”
-떨어지는 與 지지율 속 기회 찾는 野
-“부산이 역전의 시발점…이길 수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유오상ㆍ이원율 기자] 부산 민심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이ㆍ영ㆍ자’ 현상으로로 불리는 부산 내 여당 및 대통령 지지율 급락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야당 대표들은 현장 민심을 잡고자 앞다퉈 신년 ‘부산행’을 선택했다.

14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을 찾아 현장 민심 잡기에 나선다.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리더십 특강을 열고 저녁에는 부산시당에서 청년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지난해 12월 대구를 방문한 뒤 최근까지 국회에서 현안을 챙겨오던 김 위원장은 첫 방문지로 부산을 선택했다. 최근 부산 내 여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한국당 입장에서는 ‘한 번 해볼 만한’ 지역이 됐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부산을 뺏겼던 한국당 입장에서는 ‘다시 부산을 찾아온다’는 상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미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섰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부산행을 선택한 것은 한국당 뿐만이 아니다. 다음날인 오는 15일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부산을 찾을 계획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하고자 ‘손다방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손 대표 역시 수도권을 제외한 첫 행선지로 부산을 꼽았다. 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한 지금이 바른미래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그간 부산 지역은 전통적으로 한국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민주당에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부산 지역을 차지했다. 부산ㆍ울산ㆍ경남 3곳의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부산 13곳, 경남 7곳, 울산 5곳 모두 민주당의 승리였다.

그러나 지역경제 침체에 정부ㆍ여당에 대한 기대감까지 떨어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대통령 지지율이다. 지난 11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부산ㆍ울산 경남 지역의 긍정적 평가는 38%에 그쳤다. 전국 평균(4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51%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대통령 지지율을 따라 여야 지지율 차이도 역전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의 지난해 5월 민주당ㆍ한국당 지지율(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은 기준 각각 42.8%와 26.9%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점차 상황이 역전되며 지난해 말 지지율은 각각 27.9%와 32.8%를 기록했고, 최근까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이는 숫자뿐만 아니라 부산 바닥 민심 분위기도 이미 야당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부산 수영구가 지역구인 유재중 한국당 의원은 “부산 민심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이미 돌아섰다”고 평가했고, 부산 해운대구갑의 하태경 바른미래 의원도 “최근 여야 지지율이 엇비슷해지면서 야당이 역전의 시발점으로 부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한국당 관계자는 “6ㆍ13 지방선거 때만 하더라도 ‘한국당은 부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는데, 지금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중앙에서도 그만큼 부산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지지율 확보에 쐐기를 박기 위한 당 대표들의 행보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부산 지역은 정치권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정치 1번지가 부산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라며 “역대 대통령이 잇따라 나온 부산의 정치적 함의를 봤을 때 야당은 앞으로도 부산에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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