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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입당에 안갯속 野 ②] 黃에 쓴소리한 바른미래, 속내는 ‘환영’?
-바른미래당 내부선 “黃이 당권잡는 게 낫다” 평가
-친박계 당 중심 서면 탈당명분 사라질 것 예측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 입당 뜻을 밝힌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국정농단 사태를 사과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냈지만, 내부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당권을 잡는 게 현 바른미래당 상황에선 최선일 수 있다는 고도의 계산이 숨어 있어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당행 탈당이 이어지는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새 지도부 체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ㆍ잔류파가 당권을 잡아야 바른미래당의 탈당 행렬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인사 상당수는 친박에서 멀어지기 위해 당에 합류했다.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이 되면 탈당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때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 대통령 권한대행도 수행했다. 지금은 대권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친박계 거물로 자리 잡았다.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내세울 주자를 찾는 한국당 내 친박계는 ‘임자’를 만난 셈이다. 당장 친박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전당대회 출마 뜻을 밝힌 친박ㆍ잔류파의 김진태 의원마저 환영 의사를 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황 전 총리로 인해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타이밍이 모호해졌다”며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전열 정비를 할 시간을 벌었다”고 분석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그동안 한국당 전당대회는 바른미래당에게 좋은 구도가 아니었다. 황 전 총리 등판 전 유력주자로 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바른미래당에서 나온 비박(비박근혜)ㆍ탈당파에 속한다. 보수 통합을 주장하는 오 전 시장이 당권을 잡으면 바른미래당은 더욱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오 전 시장은 바른미래당 탈당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척도기도 하다. 오 전 시장 지지율이 높을수록 바른미래당 균열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역학구도다. 오 전 시장 입지가 커지면 한국당원들이 탈당 전력을 가혹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게 확인되는 셈이어서 바른미래당으로선 곤혹스런 변수가 될 수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1일에도 국회에서 정책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물론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잡는다고 해도 바른미래당이 살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지지율 5~7%로 갇혀있는 현실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ㆍ국민의당이 합쳐지며 개혁보수를 표방했지만, 존재감이 미약하면 결국 현실을 선택할 인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고비만 넘기면 바른미래당의 생존력이 되레 무기가 될 것”이라며 “3월 내 지지율 10% 넘기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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