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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신년기자회견]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文정부 2기 국정플랜 시동
신년사에 ‘경제’ 35회·‘성장’ 29회 언급
민생 악화…‘체감경기 살리기’ 최우선
사회안전망 확충 강조…‘소주성’ 분명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속 의지도 담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신년기자회견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발표한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키워드는 ‘경제’였다. ‘경제’라는 단어를 총 35회 언급했다. 올해 국정 중심을 ‘경제’에 맞춘 것이다. 고용 지표가 최악으로 치닫는 등 민생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에 체감할 수 있는 경제활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성장(29회)이나 국민(25회)이란 단어 언급도 많아, 그만큼 새해에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2기 경제팀에 기업 현장을 찾으라고 한 것도, 2기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통해 경제를 챙기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다함께 잘사는 나라’를 강조하면서 사회안전망 확충을 강조했다. 국민의 안전을 통해 포용국가로 줄달음치겠다는 의중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신년사 키워드는 ‘경제’=경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는 곳곳에 드러났다. 특히 악화일로의 고용지표에 대해 대통령 역시 걱정했다. 통계청의 2018 고용 동향’을 보면 작년 실업자는 107만3000명으로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3.8%로, 2001년(4.0%)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일자리야말로 국민 삶의 출발”이라면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돕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이라는 단어를 8회나 언급, 기업인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다 함께 잘 사는 나라”…사회안전망 확충 강조=‘사회 안전망’이라는 단어는 총 4회 언급됐다. 국민이라는 단어 역시 강조했다. 저성장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는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래의 희망을 만들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소득주도성장 추진을 뒷받침하는 한편,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 경제 성장 동력인 혁신성장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올해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경제 실정론’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함께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등 핵심 경제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소득성장주도의 틀은 지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회안전망을 확보해 삶의 질을 높이고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변함없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정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올해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실제로 한반도 평화의 길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머지 않을 시기에 개최된다며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했다. 지난해 추진하고자 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종전선언 목표 달성이 해를 넘긴 만큼 올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에 진전을 이룰 구체적인 구상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내놓은 ‘조건없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재개’에 관한 메시지에도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북한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한다”고 했다. 또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신년사 기조는 지난해 신년사,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발언과 상당히 겹친다. 경제문제를 핵심으로 일자리, 최저임금 불만 해소 등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언급한 것이다.

기자들과의 스킨십에도 신경을 썼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도 배석했는데, 작년과 달리 별도의 참모진 구역에 앉지 않고 기자들 사이 곳곳에 자리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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