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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온국민 시선집중…긴박했던 ‘靑춘추관의 새벽’
10일 새벽, 청와대 춘추관 앞에 방송사 중계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고요했지만 긴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열리는 10일. 새벽부터 청와대 안팎은 영하 5도까지 떨어진 1월 한기를 무색하게 할만큼 후끈했다. 오전 5시 전부터 청와대 앞에는 기자회견 생중계를 위한 방송사 부스들이 자리를 잡고 분주히 움직였다. 아침 뉴스 리포트를 위해 청와대 여기저기 조명이 켜졌다.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은 북적였다.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은 청와대 영빈관까지 함께 이동하면서 검측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청와대는 기자회견 1시간 20분 전인 오전 8시40분까지 춘추관으로 와야한다는 공지를 남겼다. 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자들도 출근을 서둘렀다.

이번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하는 기자회견장 좌석은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국내언론은 물론 외신까지 모두 200석 규모의 기자단 자리가 마련됐다.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은 새해 국정의 운영 방향에 대한 대통령 철학이 담긴다.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의 말 하나, 뉘앙스 하나에 정책 기조가 바뀌고 이는 국민들의 삶과 국가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큰 연중행사 중 하나인 신년기자회견은 출입기자에게도 적잖은 압박이다. ‘각본’ 없는 질문에 미리 써놓은 ‘대사’ 없이 나오는 ‘즉문즉답’ 형식으로 집권 3년차 문재인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살펴볼 수 있어 더하다.

타운홀 미팅 틀의 회견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시절 백악관에서 사용해온 방식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질문을 원하는 기자가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그 중에서 지명한다. 200여명 내외신 기자들의 대통령과의 ‘눈 맞추기’ 경쟁으로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영빈관으로 향하는 버스 탑승 대기시간, 한복을 입은 한 남성 기자는 단연 스타였다. “내년엔 수영복을 입어 질문을 할수 있으려나” 등 웃음섞인 말도 나왔다. ‘노란 풍선을 들면 질문하기 수월하지 않겠나’, ‘작년처럼 수호랑(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이라도 들어야하나’는 말도 흘러나왔다.

외신기자들의 표정도 진지했다.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20분간 본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5분간 회견장으로 이동하면 기자들에게 돌아오는 질문의 시간은 75분.

올해도 회견장 PC반입은 금지됐다. 200명이 넘는 기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책상이 없는 공간으로 꾸몄기 때문이다.기자들은 PC 대신 메모를 위한 개별 수첩과 휴대전화를 들고 영빈관으로 향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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