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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캠프 출신 선관위원 말도 안 돼”…한국당 보이콧에도 열린 ‘조해주 인사청문회’
-“정부 오만 개탄스러워”…한국당 보이콧
-여당은 인사청문회 강행…연기 끝 개최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중앙선관위원 후보로 지명받은 조해주 후보에 대해 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활동 이력을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청문회를 보이콧했지만, 여당은 이에 반발하며 청문회를 강행했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 등 소속 위원 9명은 이날 오전 열리기로 했던 조 후보의 인사청문회 직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에 관여한 조후보에게 중앙선관위 위원 자격이 없다”며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회견에서 “조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공명선거특보를 맡았다”며 “선거관리위원회법에서 명시한 결격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애초에 위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도 “선거캠프에서 공명선거 특보로 임명된 사람을 중앙선관위원에 올리려 하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개탄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너무나도 정치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우리 한국당 야당으로서도 정치적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하겠다”고 말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조해주 후보는 인사청문회 이전에 해결해야할 의혹이 있다”며 “민주당은 행정 실수라 해명했지만, 진상 규명 필요 여부를 먼저 검토하고 청문회에 대한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보이콧 선언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청문회를 강행했다. 특히 논란이 된 정치편향에 대해선 과거 선관위원들의 이력을 들며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강병원 의원은 ‘보수정권의 중앙선관위원 정치편향 인사 선임’이라는 참고자료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선임한 선관위원들의 정치편향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원이 제공한 참고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강경근 선관위 상임위원의 경우 2017년 ‘나라선진화·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에서 부의장과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단체는 ‘BBK 특검 반대 및 이명박 후보 지지’를 내걸고 촛불집회를 연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현 최윤희 선관위 위원의 경우도 공안기획검사 출신으로 2008년엔 한나라당 윤리위원에 임명된 이력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소속 위원들의 불참에도 이날 예정됐던 청문회는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참여하며 20여 분 정도 지연된 끝에 결국 개최됐다. 조 후보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중앙선관위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의 염려를 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선관위의 중립성ㆍ공정성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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