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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손금주ㆍ이용호 입당 심사 착수…엇갈리는 내부 기류
-호남 지역 반발에 민주당 내부 ‘곤혹’
-“입당, 시간 문제…현역 거부된 적 無”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9일 손금주 무소속 의원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입당 심사에 착수하는 가운데 이를 두고 내부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민주당 지역 위원장들과 당원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를 개최해 이들의 입당 심사를 시작한다. 손 의원과 이 의원이 각각 입당과 복당 의사를 밝힌 지 12일 만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들의 입당은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여진다. 해당 지역 조직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미 반발 목소리는 터져나왔다. 민주당 남원ㆍ임실ㆍ순창 지역 광역ㆍ기초의원과 당원들은 전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신의와 의리를 저버린 ‘철새’ 정치인을 받아주면 당원과 지지자의 반감이 한 번에 터져 나올 것”이라며 이 의원의 복당을 반대했다. 4선 중진인 최재성 민주당 의원도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복당 및 입당은 정치인에겐 당연할 수도 있지만, 국민들께는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舊)정치”라며 날을 세웠다.

이용호 의원의 경우 오랜 기간 민주당에 당적을 뒀지만 연달아 출마에 실패하면서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에 합류해 초선으로 당선됐다. 당시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국민의당의 뿌리를 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이 바닥인 실정이다. 재선이 절박한 이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귀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들의 입당으로 얻을 실익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며 “2석을 늘린다고 해서 당이 크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당 입장에선 크게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입당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역의원의 입당을 굳이 막을 이유가 없을뿐더러 당 차원에서 이들을 받아들여 외연을 넓히고 유연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원내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며 “현역의원의 입당이 거부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입당하게 되면 정치권도 본격적인 정계 개편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자유한국당행’이 가속화되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호남 의원들이 이 의원과 손 의원의 입당 선례를 바탕으로 ‘민주당행’을 본격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 지역의 반발을 의식해 심사위는 우선 입당 절차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병훈 심사위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오늘 회의에선 구체적인 심사 절차를 정할 예정”이라며 “심사 기한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아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심사위에서 이들의 입당이 결정되면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두 의원의 입당이 완료될 경우 전체 298석의 의석 중 민주당 의석은 129석에서 131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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