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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출마? 차기 통일장관?…벌써 임종석 다음행보 주목
‘잠재적 대권주자’ 커진 역할론
일단 ‘비서실장 색깔빼기’ 전망

“종로 출마, 이야기되지”, “통일부 장관하지 않겠어”.

8일 교체되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두고 여권에서는 벌써 정치적 쓰임새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핵심인 ‘386세대’ 출신인데다가 1년 9개월 동안 비서실장으로 원만한 구실을 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이미 임 실장을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해 견제해왔다. 하지만 임 실장이 당분간 ‘비서실장 색깔빼기’에 전념하면서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 내부에서 전망하는 대표적인 임 실장 향후 행보는 종로 출마설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례에 따라 다가오는 총선에서 불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친정세균계’인 강기정 전 의원이 이번 인사로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출마설에 힘을 더했다. 정 의원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강 전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된다.

험지 출마라는 명분도 있다. 종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지역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쟁쟁한 후보들이 출마해왔다. 정치권에서는 이곳에서 승리하면 단번에 대선주자급으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해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모두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다만, 정 의원이 아직 불출마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방안은 적극적으로 추진되기 어려운 상태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마음을 많이 비웠다면서도 종로 거취 문제는 올해 중순이 지나서야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의원의 다음 정치적 행보가 확정돼야 본격적인 허락(?)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 의원도 종로에 출마했을 당시 약 6개월 전에 최종적으로 출마가 결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 다음으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곳은 서울 중구성동구을이다. 임 실장은 성동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현재 성동구는 갑과 을로 나뉘었는데, 갑은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차지한 상태다.

그래서 근처인 성동구을에서 출마하면 기존 지역구로 귀환한다는 명분을 챙기면서도 기존 여당 의원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한 여권 관계자는 “‘ 친구’인 홍 의원의 지역구로 갈 수야 있겠느냐. 홍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상당히 잘해왔다”며 “종로가 아니라면 기존 지역구 탈환을 노려볼 수 있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성동구을에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현재 성동구을에는 보수 정체성이 명확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리 잡은 상태다.

통일부 장관으로 국정에 복귀하는 방안도 점쳐진다. 임 실장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아 큰 역할을 했다. 1980년대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후 남북 교류와 관련해 꾸준하게 활동해왔다.

이 때문에 대북 정보망도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전반을 다루는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와 통일부 장관이 되면 남북 관련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통일부 장관 자리를 원하는 인사들이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이 전망은 설득력이 강해 보인다. ‘386 동지’인 우상호ㆍ이인영 민주당 의원 등은 통일부 장관 자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우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 실장과 두 의원의 사이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장관을 두고 동지끼리 경쟁 구도가 펼쳐지는 상황은 임 실장에게 아무래도 부담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총선이 1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의원이 장관 자리를 얻게 되면 야권의 불출마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가 이에 ‘다음 총선에 불출마한다는 각오로 장관직을 맡아달라’고 요구하면 의원으로서는 장관 자리를 쉽게 승낙하기 어렵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우 의원 등이) 통일부 장관 자리를 가장 바라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배지(국회의원직)’와 연계하면 의원 중에 갈 사람이 있겠느냐.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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