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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4차 방중] ‘1호 열차’에 담은 메시지는…
지속적 이슈 생산 선전효과 극대화
전용차 운반 가능…현지 시찰 용이
제재 해제 美에 우회 촉구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 번째 중국을 방문하면서 선택한 교통수단은 ‘1호열차’로 불리는 전용열차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환송나온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시고 전용열차에 오르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3월 25~27일 처음 중국을 방문할 때도 전용열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한 작년 5월 7~8일과 6월 19~20일 방중 때는 전용기편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다시 중국을 찾으면서 전용열차를 선택한 것은 대내외에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열차는 곧바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비행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장시간 이동하기 때문에 계속 이슈를 생산할 수 있다”며 “중국 방문이라는 하나의 이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상이 진행중인 미국을 향한 메시지 발신과 선전효과 극대화 등을 고려한 나름 전략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위원은 이어 “대규모 수행단을 끌고 갈 때도 열차가 유리하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전용열차는 전용차량도 싣고 갈 수 있어 북중정상회담을 전후해 대련(大連), 심양(瀋陽) 등 인근지역을 둘러보기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남북이 지난달 26일 개성에서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갖기는 했지만,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가로막혀 첫삽을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철도의 수송능력과 통과능력 향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 ‘부강조국 건설의 불멸의 대강을 밝혀주시어’에서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1호 열차 모습이 비교적 상세히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공개된 회의실로 추정되는 객실 내부에는 전화기와 노트북 등이 설치돼 있었다. 북한 1호 열차는 웬만한 폭발에도 버티는 방탄기능은 구비돼 있으며 특히 최고지도자 전용칸에는 바닥에도 방탄용 철판이 깔려 있다.

또 위성항법시스템과 위성텔레비전, 위성전화 등 첨단장비가 설치돼 김 위원장이 열차 안에서도 통상적인 집무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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