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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인 “김정은, 참모들 반대로 서울 답방 미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 출연
-“文대통령ㆍ김정은ㆍ트럼프 관심사 같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작년 서울 답방이 무산된 데 대해 참모들의 반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첫 번째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미뤄진 게 참모들의 반대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말에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작년 9월19일 평양 방북 때 옥류관 오찬에서 제 옆에 앉은 통일전선부 핵심인사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동지를 포함해 모두 말렸는데 위원장 동지가 결단해 가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북한은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경협을 활성화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인데 지금 제재 하에서는 김 위원장이 답방해도 그런 선물을 가져가기 어렵다”며 “김 위원장 역시 지난해 9월 방북한 남측 인사들에게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면 비핵화 진전을 이루게 되고 유엔 대북제재도 풀려 남북관계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상당히 합리적”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받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문 특보는 올해 한반도정세에 대해 “인민이 잘 먹고 잘살게 해야 하는 김 위원장과 전직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한 북핵문제를 ‘돈 한 푼 안 들이고 해결했다’고 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평화가 이뤄져야 경제가 잘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사가 같다는 점에서 2019년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때 문 대통령이 회담장소에 가서 종전선언을 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아니면 2월’이라 하고 미 관리들이 몽골과 베트남에 가서 현지조사를 한다는 얘기도 있으니 희망을 갖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특보는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인 것과 관련, “어느 한쪽이 먼저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북한이 과감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미국도 부분적으로 (대북제재를) 해제해주면 돌파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풍계리를 빼놓고는 행동으로 보인 게 없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이 3분의 2 이상 파괴됐다 하는데 이것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에 의회가 있고, 싱크탱크가 있고, 언론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북에 베푼다’는 인상을 주면 여론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면 달라질 수 있다”며 북한의 추가 조치를 강조했다.

문 특보는 아울러 북미관계에 비해 남북관계가 앞서간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문 대통령의 생각은 북미관계가 어려워도 남북관계가 잘되면 북한을 설득해 북미관계를 풀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좀 걸리긴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패권국가여서 모든 게 자기 시나리오대로 돼야 한다고 믿지만 미국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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