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강릉펜션사고 결국은 인재…보일러 시공도, 검사도 모두 부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고등학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팬션사고는 결국 부실 시공과 부실검사가 불러온 인재로 드러났다.

서울 대성고 고3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사고는 부실 시공된 보일러 연통(배기관)이 보일러 가동 시 진동으로 조금씩 이탈했고 이 틈으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빚어진 빚어진 참사로 밝혀졌다.

보일러를 시공한 사람은 무자격자였고, 이를 확인해야할 가스공급자의 점검은 부실하게 이뤄졌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4일 펜션 운영자, 무등록 건설업자, 무자격 보일러 시공기술자를 비롯해 완성검사를 부실하게 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 관계자, 점검을 부실하게 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자 등 9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중 무자격 보일러 시공기술자와 시공업체 대표 등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조사 결과 시공기술자 A 씨 등은 지난 2014년 보일러 설치 당시 배기관과 배기구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배기관 하단을 약 10㎝ 가량 잘라냈다.

이를 보일러 배기구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배기구 내부 고무재질의 원형 링이 손상됐고, 특히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에 내열실리콘 마감처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이음 부분이 느슨해진 배기관이 보일러 운전시 발생하는 진동에 의해 분리됐으며, 이를 통해 일산화탄소가 누출됐다. 누출된 일산화탄소는 각 방으로 확산됐다.

보일러가 부실하게 시공됐을 뿐만아니라 이에 대한 관리도 부실하게 진행됐다.

경찰은 이음 부분이 불안정함에도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 설비에 대한 완공검사 당시 ‘적합’ 판정을 내렸으며 가스공급자도 가스안전 정기점검을 부실하게 이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18일 강원도 강릉시 저동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묵던 서울대성고 3학년 10명이 일산화탄소 가스를 흡입하여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7명의 학생은 사고직후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진 학생 5명 중 3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1명은 상태가 호전돼 5일 퇴원할 예정이다. 다른1명도 빠르게 회복중이어서 이르면 다음 주에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일반병실에서 치료중인 학생 2명도 상태가 호전돼 2주후에는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