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증시 쇼크] ‘애플 충격’ 美업계로 도미노 확산…‘경제지표 부진’에 주요증시 급락
UBS보고서, 베스트바이 등 타격

중국 판매 부진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 ‘애플 쇼크’가 미국의 다른 기업으로 전이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CN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글로벌 IT 기업인 애플의 실적 부진의 영향이 애플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 쇼크가 미국의 소매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래서 UBS 애널리스트는 “베스트바이 매출에서 애플 제품이 15~20%를 차지한다”면서 “애플은 베스트바이의 판매 측면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유인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베스트바이 주가 목표치를 70달러에서 57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UBS 보고서는 아마존과 코스트코도 애플 상품을 대거 취급해왔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날 애플의 주요 부품업체는 물론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애플에 이어 주요 항공사 델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을 3% 하향 조정했다. 델타 발표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다른 항공사 주가도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 격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애플 외에도 중국 매출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은 성장 둔화와 무역 긴장 고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그는 “단지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기 전까지 중국 매출이 많은 다른 미국 기업들도 실적 하향 조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경제 지표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 긴장 해소를 서두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부진은 시장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전미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9.3에서 54.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7.9에도 한참 못 미쳤다.

이로 인해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뉴욕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소폭 상승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글로벌 대장주인 애플이 급락하면서 큰 출렁임을 보였다. 애플은 이날 9.96% 폭락했다. CNBC는 애플의 주가 폭락이 2013년 1월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60.02포인트(2.83%) 급락한 22,686.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4%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인 아마존(2.52%)과 페이스북(2.9%), 알파벳(2.85%) 등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변수가 큰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3.85%대, 항공사인 보잉은 3.99% 떨어졌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롤랑 칼로얀은 WSJ에서 “애플의 상황은 투자자들이 숨을 곳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의 2.659%에서 2.557%로 내렸다.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