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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두 장관 ‘천안함 발언’ 논란, 서해 군사훈련으로 넘어서나
-해군, 4일 새해 첫 해상기동훈련 실시
-호위함, 초계함, 해상작전헬기 등 출동
-전술기동훈련, 해상 사격훈련 등 실시
-장관 ‘천안함 발언’ 논란 직후 서해서 훈련

해군 해상기동훈련 장면 [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도발 관련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이 4일 서해 해상에서 올해 첫 훈련을 실시했다. 공교롭게도 장관의 발언 논란 직후 천안함 사건 등이 일어났던 서해에서 훈련이 실시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번 훈련은 남북이 9ㆍ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서해 완충구역에서 실시되긴 하지만, 이 일대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이 일어났던 곳과 멀지 않아 ‘북한의 군사 도발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 ‘천안함 발언’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정 장관에게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다.

4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는 신형호위함 충북함(2200t급), 초계함, 유도탄고속함, 해상작전헬기 등이 참가해 서해 완충구역 이남 해역에서 전술기동훈련과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해군 관계자는 “새해 첫 훈련인 이번 전대급 훈련은 동계작전 기간 중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유사 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능력을 강화함은 물론 필승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계획됐다”며 “훈련 참가 장병들은 한파와 겨울 파도 속에서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팀워크, 신뢰감, 자신감를 배양했다”고 했다.

전대급 훈련은 1급함(구축함)과 2급함(초계함) 또는 2급함만 8~10척이 모여 구성하는 해군의 전투단위로 대령급이 지휘한다.

논란이 된 정 장관 발언은 지난 1일 KBS 신년기획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에 출연해 시민 패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시민 패널은 장관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필요한 지 물었다. 장관은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해야되는 게 아니냐,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현재 남북관계는 미래를 보면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비핵화를 달성하고 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사과를)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할 그런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정치권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방부는 3일 입장 자료를 내고 “국방부 장관이 언급한 내용의 핵심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이해’하고 있으며, 국민들께 이해를 당부드린다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은 명백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다. 따라서 이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때 희생된 전우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 장관의 발언이 ‘망언’이라고 비판하며 사과와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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