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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수능에 SKY 정시 경쟁률↓…재수 선택으로 2020 대입 치열해질 듯
- 상위권 학생들, 적정ㆍ안정 지원 경향 뚜렷…일부 학과 ‘눈치작전’ 치열
- 수시 이월 인원 증가ㆍ재수 결심 수험생 증가로 정시 지원 인원 감소


정시모집 원서 접수 장소 알림판 설치된 서울대 입학본부.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역대급 ‘불수능’ 여파로 소위 ‘SKY’로 불리는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를 비롯해 상위권 대학들의 2019학년도 신입생 정시 경쟁률이 일제히 떨어졌다. 특히 서울대는 2005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이후 가장 낮은 정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불수능 여파로 상위권 대학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난데다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정시 지원 인원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Y’ 등 상위권 대학 정시 경쟁률 하락= 4일 각 대학과 입시전문업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1월3일까지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서울 소재 9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정원 내 일반전형)이 5.74대1로, 전년도(6.60대1)보다 하락했다.

서울대는 총 901명 모집에 3224명이 지원, 3.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36대1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며 현행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1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려대는 851명 모집에 373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39대1을 나타냈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전학년도(5.36대1)보다 경쟁률이 떨어진 것이다. 1278명을 선발하는 연세대 정시모집에는 6404명이 원서를 내 경쟁률이 5.01대1이었다. 역시 전학년도(5.33대1)보다 경쟁률이 낮았다.

이밖에 서강대가 5.36대1의 정시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성균관대(5.13대1), 한양대(5.37대1), 중앙대(12.16대1), 서울시립대(4.83대1), 한국외대(5.05대1) 등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의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어려웠던 수능으로 최상위권 수험생이 성적대별로 명확히 변별되면서 자신의 성적에 맞는 적정ㆍ안정 지원 경향을 나타내면서 상위권 대학 정시 경쟁률이 떨어졌다”며 “또 수능 과학탐구Ⅱ 응시 인원이 매년 감소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신 지원속 눈치싸움 치열= 상위권 대학 일부학과의 경우 정시 마감 직전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됐다.

서울대 인문계열 영어교육과 지리교육과는 정시모집 마감 3시간 전까지 각각 0.75대1, 0.85대1로 미달 상태였지만 마감 직전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각각 7.88대1, 7.29대1로 ‘껑충’ 뛰어 올랐다. 자연계열의 경우도 접수마감 3시간 전까지 각각 0.41대1, 0.55대1로 미달됐던 산림과학부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각각 6.82대1, 5.1대1의 경쟁률을 기록, 서울대 전체 평균 경쟁률 3.58대1을 크게 웃돌았다.

연세대 국어국문, 교육학부 등도 마감 직전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급등하는 등 극심한 눈치작전이 나타났다. 고려대의 경우도 원서접수 마감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았던 신소재공학부, 역사교육, 영어교육, 중어중문 등의 경쟁률이 급등하는 등 올해도 막판 눈치작전이 펼쳐졌다.

▶재수 결심 수험생 증가로 올해 입시 경쟁도 치열= 상위권 대학의 올해 정시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불수능 여파로 대학 입학을 내년으로 미룬 수험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2020학년 대입 경쟁이 덜하다’는 인식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고3은 56만6441명이었다. 올해 고3은 50만6207명으로 6만여명이 줄어든다.

실제로 대성학원, 메가스터디교육,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개강한 재수 선행반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다. 지난 주말에 입소한 재수기숙학원 선행반은 기숙학원 특성상 정원 변동은 없지만 학생들이 몰려 마감이 예년보다 빨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올해 상위권 대학의 지원율은 전체적으로 모두 하락했는데 이는 어려웠던 수능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성적이 낮게 나온 학생들이 안정지원을 하기보다 지원을 아예 포기하고 재도전을 하려는 심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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