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의 귀금속 액세서리 매장에 진열된 금제품. [로이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주식이나 원유와 같은 글로벌 투자 자산의 불안 속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거래되는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1286.30달러로 지난해 6월 14일 기록한 1304.81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물 금값도 온스당 129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특히 금값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금값 상승은 2017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전문가들도 미국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금값이 올랐다고 전했다.

키트코 메탈의 짐 와이코프 분석가는 “미국 증시의 불안 속에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EU의 경기 약화 조짐도 투자자와 거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불안과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로 금값이 오른 것과 달리 금속 가격은 중국 경제 불안만 반영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 3개월 인도물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 한 때 메트릭톤당 583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2%나 떨어져 작년 9월 후 최저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납, 알루미늄, 아연처럼 구리와 같은 산업용 금속 가격도 뒷걸음질쳤다.

전날 중국 경제메체 차이신은 지난해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하락, 2017년 6월 이후 1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전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이 뜬다”며 “중국 PMI 악화와 미국 정부 셧다운에 따라 위험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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