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설훈 “이순자 씨 실성에 가까운 망언…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겪은 바 있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놓고 “실성에 가까운 망언”, “국민심판”등의 격한 말과 함께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등을 쏟아내며 울분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가 자신의 남편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분노감을 드러냈다.

설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일 이 여사가 보수매체와 한 인터뷰 내용을 놓고“이순자씨가 전두환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실성에 가까운 망언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이런 해괴망측한 발언이 여과 없이 보도되는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울분을 피력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으로 기소된 후 참혹한 고문 등의 옥고를 치른 설 의원은 “5·18 민주항쟁으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이 있었고, 그 가족들이 수 십 년의 세월동안 지금도 그 고통을 안고 살고 있다”며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찮을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에 광주 항쟁의 원혼들을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 전 대통령은 오는 7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광주 5·18민주항쟁과 관련해 신군부가 공군기를 출격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그 헬기가 시민을 향해 사격한 점, 계엄군에 의해 어린 여고생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과 성고문이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재판장에 나와 석고대죄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을 거론하며 “죽음의 고통을 당하는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숱한 절규의 나날을 보냈다”며 “그게 결국 나 자신의 협소함이었다는 걸 알고 용서하고자 했다, 용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용서’라는 말을 꺼내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설 의원은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그 용서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그 때 용서를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많은 국민이 용서했다는 사실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