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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관광ㆍ개성공단 관련주, 김정은 신년 메시지로 탄력받을까
-특정 사업 언급은 이례적…투자심리 개선 전망
-북미 대화 있어야 실질적 모멘텀 기대할 수 있어


[헤럴드경제=김현일ㆍ최준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전제 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답방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는 점도 호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 남북 경협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선행돼야 실질적인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2일 증권업계는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김 위원장이 경협 프로젝트로 특정 지역(개성)과 사업(금강산)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투자보다 당장 현실성이 있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김 위원장이 남북 철도 연계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북한의 생활상을 개선하기 위한 경공업 발전을 언급한 점이 특징”이라며 “철도 및 건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관련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이 향후 경협주의 추세적 반등을 가져올 만큼 강한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평가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장기적으로 경협주에 긍정적이라는 점은 동의하지만 단기적으로 강한 모멘텀이 작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 연구원은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미국의 상응조치를 요구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신년사에서 ‘북한 문제를 서두르지 않는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 때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남북 경협주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평화무드에 힘입어 숨가쁘게 랠리를 펼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멘텀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9월 남북은 동ㆍ서해안의 철도, 도로 착공과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 경제협력 내용을 구체화했지만 경협주는 소폭 상승에 그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정상회담 날짜가 발표된 지난해 9월 6일부터 정상회담이 끝난 20일까지 금강산 사업 관련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아난티가 각각 14.5%, 24.3% 올랐을 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주가는 1차 정상회담 때보다 빛을 보지 못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경제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이상 남북관계 개선이 남북경협의 본격 추진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며 “제재 해제를 위해선 남북보다 북미 대화가 더욱 중요한 사안인데 북미 대화 교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주에 모멘텀이 길게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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