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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 해돋이 현장]희망을 품은 사람들 “올해는 꼭 취업…가족 모두 건강하길”
-부산 해동용궁사 수백명 ’북적‘
-건강ㆍ취업ㆍ경기회복 등 염원 메시지
-“황금돼지의 해, 하는 일 잘 됐으면…”

시민들이 카메라에 해돋이 모습을 담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부산)=김성우 기자]해돋이 명소중 하나로 잘 알려진 부산 해동용궁사 앞에는 지난 1일 새해 첫 해가 뜨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왔다. 수평선 너머로 주황빛을 내뿜는 해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추위에 떨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친구ㆍ연인ㆍ가족들은 대화를 멈추고 숨죽인 채 바다쪽을 응시했다. 저마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소원을 빌거나,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 촬영기기를 들고 새해 첫 해를 담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새해를 맞아 한층 상기된 모습이었다. 해돋이와 함께 염원했던 한해 소원을 이야기하며 더욱 희망찬 한해를 다짐했다. 시민들에게 올해 목표를 묻자 건강과 취업을 희망하는 내용, 불경기가 개선됐으면 하는 소원을 언급한 경우가 많았다. 

해돋이를 보기위해 바닷가에 서 있는 시민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신희진(38) 씨는 남편, 아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부산까지 왔다. 북적이는 인파 탓에 남편 임모 씨는 차댈 곳을 찾느라 해돋이를 보지 못했고, 신 씨와 아들만이 새해 첫 태양이 뜨는 광경을 지켜봤다. 신 씨는 “해돋이를 보러 와야 한 해가 바뀌는 게 제대로 실감이 난다”면서 “지난해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올해는 가족들 모두가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4) 씨도 직장 동료와 함께 서울에서 부산까지 왔다.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온 김 씨는 해가 뜨자 셔터를 연신 눌렀다. 그는 “해가 뜨는 것을 보니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면서 “내년 해돋이는 여자친구와 함께 보는 것이 목표”라고 겸연쩍게 말했다.

용궁사를 가득 채운 해돋이 인파.[사진=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부산에 거주하는 취업준비생 이성재(28) 씨는 고등학교 친구 두 명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왔다. 이 씨는 “취업준비ㆍ타지 생활로 다들 바쁜데 해돋이를 구실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고 나 또한 상처받지 않는 한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경찰 준비를 한다는 친구 김모(28) 씨도 “올해는 꼭 시험에 합격해 친구들에게 한턱 냈으면 한다“고 했다.

부사 시민 고윤태(52) 씨는 “경기가 많이 안좋아 지난해는 사업도 힘겹게 이어가야 했다”면서 “황금돼지의 해라는데 국민들이 다같이 잘 돼서, 내 사업도 같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주류회사에 다니는 염모(42) 씨는 “불경기에는 주류업계가 잘된다는데 지난해는 주류업계도 힘들었다”면서 “매년 소망은 일 잘풀리고 보너스 많이 받아서 주택 대출금을 빨리 상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무원 진모(59) 씨도 “올해는 경기가 잘풀려서 우리 국민들이 다같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도 부산답게 롯데 자이언츠 야구팬도 눈에 띄었다. 롱패딩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온 직장인 김유만(35) 씨 “올해는 롯데자이언츠가 우승하게 해달라고 해님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했다. 대학생 최경재(22) 씨는 “10년째 응원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팀 리버풀이 1위로 지난해를 마쳤다”면서 “올해도 잘해서 리버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1월 1일 많은 시민들이 동해로 향했다. 강릉 순긋해변에 모인 인파. [독자제공]

이날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쪽으로 향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와 용궁사ㆍ광안리 등지, 서울에서는 남산과 선유도 공원에 인파가 밀집했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안으로 향하는 인파가 몰리며, 영동고속도로 곳곳은 정체에 시달렸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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