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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나미 조난’ 인니 어민, 8일 만에 구사일생
-“난파선 잔해 붙잡고 표류하다 무인도서 버텨”

지난 12월 30일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있는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 인근 섬에서 구조된 어민 아리 아구스 아르만 하리안토(24)가 반텐주 찔레곤에 도착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일대를 덮친 쓰나미에 배가 가라앉는 바람에 무인도에 조난됐던 20대 현지인 남성이 8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31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전날 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약 3㎞ 거리인 판장(크라카타우 끄찔) 섬에서 람풍 출신 어민 아리 아구스 아르만 하리안토(24)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일대에선 지난 22일 밤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순다해협에 있는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남서쪽 경사면이 분화의 영향으로붕괴하면서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가 연쇄적으로 유발된 결과다.

아리는 “그때 나는 아낙 크라카타우 근처에서 낚시하고 있었다”면서 “파도에 배가 부서지는 바람에 잔해를 붙잡고 하루 이상 바다를 표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간신히 판장 섬에 도착했지만, 무인도인 까닭에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채 7일 동안이나 고립돼 있었다.

아리는 야생 열매를 따 먹고 바다에 떠다니는 일회용 생수통을 건져내 남아 있는 물을 마시기도 했다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상태를 조사하던 해군 선박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이번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는 29일까지 최소 431명, 부상자는 7천200명이고, 실종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BNPB는 순다해협 일대에서 1천700여채의 주택이 무너지고 숙박업소 78곳이 파손돼 4만6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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