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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운영위 출석’ 조국 수석이 말한 삼인성호 의미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이 31일 오전 청와대 특감반 현안보고를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보좌진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31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삼인성호’발언을 남겨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수석은 국회 출석전 한 말씀 드리겠다고 말문을 열면서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실은 특별감찰을 포함해 모든 업무를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위행위자의 일방적인 사실왜곡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보도 되고, 이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매우 개탄스럽다”면서 “그러나 국회의 모든 질문에 성심껏 답하겠다. 그리고 시시비비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함께 출석한 임종석 비서실장도 “적어도 민간인 사찰이니, 블랙리스트니 하는 무리한 주장들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는 점은 확인될 거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이 발한 ‘삼인성호’는 한비자 ‘내저설(內儲設)’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는 조 수석이 김태우 수사관의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중국 전국시대(기원전 403~221)에 위나라 대신 방공이 조 나라에 인질로 가는 태자를 수행하며 떠나게 되자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방공은 위왕에게 “한 사람이 달려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외치면 임금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위왕은 “당연히 믿지 않지”라고 답했다.

이에 방공이 “그렇다면 두 사람이 나타나서 함께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외치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왕은 재차 “그래도 믿지 않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방공은 재차 “세 사람이 와서 이구동성으로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외치면 그래도 믿지 않으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위왕은 “그렇다면 믿을 수밖에 없겠지”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방공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 리가 없음은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세 사람이 한 목소리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호랑이는 나타난 것입니다. 지금 제가 태자를 모시고 가려는 조나라 수도 한단은 위나라 시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먼 곳입니다. 게다가 제가 조정을 비운 사이 저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할 사람은 셋 정도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모쪼록 임금께서는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이에 위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 말고 잘 다녀와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 방공이 귀국하자 위왕은 측근들의 말에 현혹되어 방공을 만나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결국 방공은 조정에 복귀하지 못했다.

조국 수석이 내뱉은 ‘삼인성호’의 표현이 아무리 청와대가 거짓이라고 말하더라도 정치권과 여러 언론매체에서 이를 자꾸 반복하다 보면 그게 참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참석하는 이날 운영위에서 민간이 사찰 의혹과 관련한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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