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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vs 나경원…82학번 동기의 얄궂은 운명
나경원(왼쪽) 원내대표와 조국 민정수석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53)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55)가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제대로 한판 붙을 모양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로, 진보·보수, 여권·야권을 각각 대표하는 인물로 떠오른 가운데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놓고 ‘외나무 다리’ 에 선 것이다.

조 수석은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다.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는 건 참여정부 때인 2007년 당시 전해철 민정수석이 출석한 이후 11년 만이다.

야당 공세는 임 실장보다 조 수석을 겨냥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의 복안은 국회 운영위를 ‘조국 청문회’로 만들어 사퇴 압력을 최대치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양측 공방은 연말연시 정국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특감반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퇴론’을 지휘하는 장본인은 나 원내대표다. 나 대표는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처리를 무기로 결국 문 대통령이 조 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이끌어냈다.

특히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두 사람 삶의 행로 또한 매우 대조적이다.

조 수석은 대학 입학 후 학생운동에 투신했고 옥고를 치렀다. 대학 졸업 후 학계에 남으며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맡아 시민사회를 대변했다.

진보진영 간판 지식인으로 떠오른 그는 정치적 잠재력을 인정받아 문 대통령이 2015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일 때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 활동을 본격화했고, 현 정부 출범 뒤에는 권력기관 개혁을 주도했다.

조 수석은 2011년 발간된 대담집 에서 동기인 나 원내대표에 대해 “대학 시절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모범생이었다”며 “노트 필기를 잘해서 가끔 빌려 쓰기도 했다”고 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부산지법 판사 등 법조인의 길을 걷다가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선후보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최근 한국당 계열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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