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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밑 한파 건강관리 ①] 겨울철 관절통, 얇은옷 여러겹 입으면 ‘효과’
-추운 날씨, 보온에 특히 신경써야
-목도리하면 3도가량 체온↑ ‘효과’
-어그부츠, 족저근막염 유발 ‘주의’

‘세밑 한파’로 불릴 정도로 추운 요즘 날씨에는 관절 통증에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의 대표적인 허리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도 겨울에 심해진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관절 통증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요즘 ‘세밑 한파’처럼 추운 날씨에는 체온의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과 인대가 움츠러들게 되고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이 저하돼 통증에 민감해진다.

혈관도 수축한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관절에 심한 통증이 야기될 수 있다. 겨울철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체온의 발산을 막기 위한 따뜻한 옷차림이 관건이다. 홍부츠 등 유행하는 패션을 무턱대고 따라했다가는 자칫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이 되면 평소 관절 통증이 있는 환자의 증상이 더 심해진다. 통증이 심해지는 부위 중 하나가 바로 허리다. 추운 날씨에는 실내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은 늘어난다. 반면 활동량은 줄어들면서 허리 근력이 저하돼 척추에 전달되는 스트레스가 많아진다.

노년층의 대표적인 허리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도 심해진다. 대부분 퇴행성에 의해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노화 등의 이유로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긴다. 주요 증상으로 다리가 아프다가도 눕거나 앉아서 조금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강북힘찬병원의 백경일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낮아진 기온 탓에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며 좁아진 척추관이 척추 신경을 누르는 강도가 더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보다 엉덩이에서 허벅지ㆍ종아리ㆍ발끝까지 저리고 당긴 통증이 심하다. 겨울 들어 허리 통증과 함께 심한 다리 저림 등이 나타난다면 일단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목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도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백 원장은 “날이 추우면 자신도 모르게 목과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되기 마련이다. 이때 경추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목과 어깨를 움츠리는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목의 자연스러운 C자형 커브가 무너지면서 목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옷을 잘 입어야 한다. 관절을 따뜻하게 보온시켜 주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외출 시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두꺼운 옷을 한 벌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특히 목을 과도하게 움츠리지 않도록 목도리를 착용해 목을 따뜻하게 감싸 주는 것이 좋다.

목도리는 우리 몸의 체온을 3도 가량 높여 주는 효과도 있다.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추위로 인한 피로를 풀어 주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며,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걷기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허리 근력 강화에 도움이 돼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겨울철 여성들이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인 부츠는 자칫 발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롱부츠는 보온성이 좋고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기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통이 좁은 데다 발에 꽉 맞을 때가 많아 발등과 종아리 전체를 압박, 종아리ㆍ발목ㆍ발등ㆍ발바닥에 이르기까지 피로감을 준다. 하이힐 롱부츠의 경우 볼이 좁아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의 변형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볼이 넓고 굽이 낮아 많이 신는 어그부츠나 모카신도 주의해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부평힘찬병원 서동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들 신발은 굽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걸음을 걸을 때마다 발생하는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뒤쪽에서 통증을 느낀다. 주로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가장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롱부츠는 너무 발에 꽉 끼지 않도록 자신의 구두 사이즈보다 반 치수에서 한 치수 정도 큰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굽은 3㎝ 내외인 것으로 선택할 것을 권한다. 높은 굽을 신어야 할 경우 가능하면 일주일에 2~3일 이상, 한 번에 2시간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서 병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바닥에 충격을 흡수해 줄 수 있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며 “발가락을 벌렸다 펴거나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등 발 근육을 강화해 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 주면 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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