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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7기 시도지사 직무 수행, 강원ㆍ전남ㆍ충북 순
- ‘잘하고 있다’ 48% vs ‘잘못하고 있다’ 29%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7기 현직 시도지사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최문순 강원지사가 가장 높은 긍정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민선 7기 시도지사 당선 3개월 경과 시점인 9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성인 1만5026명에게 거주 지역의 시도지사 직무 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16개 시도별 95% 신뢰수준에 ±1.6~7.2%포인트), 48%는 긍정 평가했고 29%는 부정 평가했으며 23%는 의견을 유보했다.

17개 시도지사 중 최문순 강원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무 긍정률 60% 내외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먼저 2011년 보궐선거부터 2018년 6월 지방선거까지 3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2016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 54%, 하반기 58%, 2017년 상반기 60%, 하반기 64%로 점진 상승했고 2018년 하반기에도 62%로 강원도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의 직무 긍정률은 59%로 동일하지만 부정률은 각각 11%, 21%로 차이를 보였다. 초선인 김영록 지사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한 전남도민이 상대적으로 많고, 3선인 이시종 지사는 2012년 이래 직무 평가에 큰 부침이 없어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용섭 광주시장, 송하진 전북지사가 모두 직무 긍정률 52%, 부정률은 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14~22%를 기록해 해당 시도민들로부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직무 긍정률 기준으로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 51%, 원희룡 제주지사 50%를 기록했지만, 부정률이 각각 38%, 37%로 전체 시도지사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3선인 박원순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꼽혔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시각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재선ㆍ3선 시도지사 중 작년 하반기 대비 긍정률 변화폭(-9%포인트)이 가장 크다.

재선인 원희룡 지사는 작년부터 직무 부정률이 40%를 넘나든다. 제주도는 작년과 올해 사드 배치를 둘러싼 외교 마찰로 관광객 급감, 예멘 난민과 영리병원 문제 등 첨예한 현안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시ㆍ도정이 가장 기대되는 당선인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가 각각 1, 2위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김경수 지사는 일명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고, 이재명 지사는 직권남용ㆍ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재판 진행 중이며 특히 이 지사는 가족ㆍ개인 스캔들로도 세간에 오르내렸다.

김경수 지사에 대한 경남도민의 평가는 긍정 49%, 부정 22%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민 중 42%가 ‘잘하고 있다’, 38%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긍정ㆍ부정률 격차가 4%포인트에 불과하다.

한편 민선 7기 시도지사 중 14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1명은 무소속(원희룡 제주지사)이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 2명이 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재선인 권영진 시장의 직무 긍정률은 48%, 부정률은 32%며 초선인 이철우 지사는 긍정률 47%, 부정률 21%, 평가 유보가 34%로 많은 편이다. 부산ㆍ인천ㆍ광주ㆍ대전ㆍ울산ㆍ충남ㆍ전남ㆍ경북ㆍ경남 등 초선 시도지사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민 중 30% 내외가 평가를 유보했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다. 울산은 전전임 박맹우 시장에 이어 전임 김기현 시장 직무 긍정률이 70%를 웃돌아 전국 시도지사 평가에서 선두였으나, 조선ㆍ자동차 등 주력산업 불황 장기화와 함께 2016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송철호 시장에 대한 울산시민의 평가는 긍정 47%, 부정 31%다. 성향 진보층에서는 65%가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중도ㆍ보수층에서는 긍정ㆍ부정률이 엇비슷하다.

오거돈 시장에 대한 부산시민의 평가는 긍정 43%, 부정 28%다. 부산 역시 전국에서 가장 비관적인 집값 전망, 신공항 추진 등 큰 현안에 직면하고 있다. 성향 진보ㆍ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하고 보수층에서는 긍정ㆍ부정률 격차가 크지 않다. 전임 서병수 시장보다는 긍정률이 높고, 부정률은 낮은 편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긍정률 44%, 부정률 24%로 전국 시도지사 중 중하위권에 속한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행사 유치와 각종 개발 사업 추진으로 장기간 재정난을 겪으며 전전임 송영길ㆍ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박남춘 시장에 대해서는 성, 연령, 성향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긍정 평가가 우세해 전임 시장들보다는 평가가 양호하다.

갤럽 관계자는 “대통령 직무 평가는 조사 시점 이슈에 따라 크게 등락하고 전국적으로 세대별, 지지정당별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지만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는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이는 지역민들이 시도지사를 평가할 때 해당 지역 내 행정 상황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중앙 정부 정책이나 여야 갈등 사안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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