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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통공사, 임금협상 극적 타결…노조 “실망스럽지만 시민 불편 우려 합의”
-임금인상률 2.6% 합의…임금피크제 지속여부 정부에 건의
-1박2일 마라톤 협상 끝…노조원 “노측이 진 협상, 아쉬워”


[헤럴드경제=강문규ㆍ김성우 기자]서울교통공사 노사 임금협상이 16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 타결돼 1~8호선 전구간에서 정상운행된다. 이에 일부 노조원은 “노조가 진 협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8년 임단협이 타결됨에 따라 비상수송대책이 전면 해제되고, 서울 지하철 전구간에서 정상 운행된다고 27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노사는 2개월에 걸친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후 26일 오후 3시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16시간에 걸친 밤샘 협상 끝에 최종적으로 기본급 2.6% 인상과 임금 피크제 정부 개선 건의 등에 극적 합의했다.

공사가 파업에 대비해 추진했던 비상수송대책이 해제됨에 따라 1~8호선 전 구간 열차는 27일 첫 차부터 정상 운행된다.

핵심쟁점이던 2018년 임금인상률은 2.6% 인상에 합의 올해 1월1일부터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또 임금피크제는 지속여부에 관한 개선방안을 정부 등에 노사가 공동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그간 임금 7.1% 인상, 임금피크제 개선, 노동시간 주당 41.45시간→37.5시간으로 단축, 안전 인력 충원 등을 안건으로 10차례나 만나 협상을 벌여왔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달 10∼13일 투표를 거쳐 파업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1박2일의 마지막 교섭에서 양측은 최종 합의했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화하는 문제로 노사 간 줄다리기를 하다 12월 31일 밤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김태호 사장은 “시민께 파업에 대한 심려를 끼쳐드려서 매우 죄송하다”면서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앞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여러모로 만족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입장이다. 노측이 요구했던 주요 쟁점인 ‘임금피크제 관련 문제점’ 해결에 대해서곧장 해결이 아닌 향후 개선으로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정기태 노조교육선전실장은 “정부 지침과 관련돼 있어서 사측에서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 왔다”면서 “향후 노사가 정부에 함께 개선 의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퍼져 나오고 있다. 조합원 A 씨는 “임금 인상폭부터, 임금피크제 문제 해결까지 전반적인 부분에서 노측이 크게 진 협상”이라며 “협의안에 아쉬운 심경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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