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공개 서한과 부정적 언론보도에 분노해 조기 교체 결정
 |
|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부장관 [사진제공=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의견 충돌 끝에 사임 의사를 밝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예정보다 일찍 경질하고 장관대행에 패트릭 섀너핸 부 (副)장관을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매우 재능있는 패트릭 섀너핸 부장관이 내년 1월1일부터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그는 국방부 부장관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 전에 근무하던 보잉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맡은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섀너핸은 워싱턴 주 출신으로 시애틀 워싱턴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대학원을 나왔으며, 항공사 보잉의 제조 공정과 공급망을 담당하는 수석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의회 인준을 거쳐 부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보잉에 1986년 입사해 30여년 간 방산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보잉미사일방어시스템 부사장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치면서 미군 미사일 프로그램 등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매티스 장관 시절 부장관이던 섀너핸이 장관대행을 맡음에 따라 새 국방장관 임명 전까지 당분간은 현재의 기조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매티스 장관의 사퇴 배경이 시리아 철군 문제라는 점, 북미관계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 둘 다 외교적 해법을 추구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미 국방장관 교체가 동북아 정세에 극적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매티스가 동맹국과의 장기적 협력과 존중을 중시한 반면, 트럼프는 단기적 이해득실에 치중하는 양상이어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매티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매티스 장관과 면담한 뒤 올린 트윗에서 매티스 장관이 내년 2월 퇴임한다며 “새 국방장관을 곧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퇴임’ 트윗을 올린 지 얼마 안 돼 곧바로 매티스 장관의 사임 서신을 공개했다.
매티스는 이 서한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며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지 않고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등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나의 임기 종료일은 2019년 2월28일”이라면서 이는 후임자가 지명, 확정되고 내년 2월 나토 국방장관 회동 등 향후 예정된 행사에서 미 국방부의 이익을 제대로 설명하고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결국 이보다 2개월 일찍 퇴임하게 됐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