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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경이 뽑은 2018 올해의 ○○○] 대화·대결·무역戰…글로벌 무대, 주연도 악역도 트럼프
헤럴드경제가 돌아본 2018년 올해의 세계, 그리고 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연 주연이자 ‘빌런’(악역)이었다. 트럼프대통령은 올 한해 지구촌에서 펼쳐진 주요 희비극 무대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인들도, 세계인들도 그 때문에 울고 웃고 화내고 즐거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만남‘을 가졌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세‘를 무기로 한 공격과 보복전을 벌였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찍힌 사진은 전통적 동맹질서ㆍ경제블럭의 해체라는 ‘탈세계화‘ 경향을 요약해서 보여줬다. 탈세계화 속에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양극으로 ‘신냉전체제’를 구축하는 동안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은 본격적인 ‘탈분단’ ‘탈냉전’ 시대로 한발을 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전세계로 생중계된 ‘도보다리 산책’ 장면은 형식과 내용, 수준에서 남북대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를 오가며 역사적인 북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세계의 주목과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내치, 특히 경제정책에서는 ‘고전’을 거듭했다. 수출과 일자리,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의 악화 속에서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인 최저임금인상과 52시간 근무제는 올해 우리 사회와 경제의 가장 첨예한 논란거리가 됐다. 국제질서의 재편 속에서 세계 각국에서는 극우와 반이민 등을 내세운 스트롱맨과 포퓰리즘 정치세력이 득세했지만, 이들의 독선적인 정치노선과 경제개혁에 따른 반발과 피로감도 커졌다. 유류세 인상 반대로 비롯된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는 전통적인 좌우 대립구도를 벗어난 새로운 대중 저항 양상을 대표했다. 성차별ㆍ성폭력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여성들의 ‘미투운동’도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폭로와 고발 운동으로부터 사회연대, 정치참여, 임금격차철폐 등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고문으로 살해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비판적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죽고 나서야 세계를 움직였다. 권력, 그리고 가짜뉴스와 싸운 전세계 언론의 악전고투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전쟁과 폭력, 대결, 갈등 속에서 세계인과 한국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 이들도 있었다.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동굴 소년들의 이야기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 시대의 ‘동화’이자 ‘해피엔딩’이었다. 평생 ‘조연’으로 살다가 다른 나라에 가서야 ‘주인공’이 된 ‘신 스틸러’도 있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박항서 감독이다. 베트남에선 국가적 영웅, 한국에서는 국민들의 마음을 빼앗은 ‘인간극장’의 주인공이 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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