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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김형렬 교보증권리서치 센터장] 주식시장의 ‘대응과 적응’
대응과 적응의 사전적 의미는 비슷하다. 일정한 조건과 환경의 변화에 맞서는 행동을 뜻하는데, 미세한 어감의 차이는 ‘대응’은 능동적이고, ‘적응’은 피동적인 뜻을 담고 있다.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우리도 대응해야 할 것과 적응해야 할 것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8년 4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이 상황에 우리는 대응과 적응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지금 당장은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투자자가 걱정하는 경기침체가 어떤 모습을 갖고 있으며, 속도는 어떠한지,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될 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미국경제를 중심으로 지난 10년 활황국면이 이어졌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강도가 클 것이란 판단은 조금 성급한 측면이 크다. 과거 경기호황 국면에는 초과수요가 뒤따랐고, 이에 기초한 공급과잉이 있었다.

즉 눈에 보이는 버블이 있었다. 그러나 생산성 강화에 기초한 지난 10년의 경기호황은 과거의 경기과열 양상과 분명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즉, 우리가 마주할 경기침체는 외환위기, 금융위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대응은 비관적 전망과 예상이 과도하게 반영된 주식시장의 정상화 과정을 이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우리 경제와 기업의 체력이 달라졌다. 기업이익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07년과 2011년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90조원, 130조원 정도에 그쳤다. 그런데 지금은 2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통과하면 기업실적도 뒤로 후퇴할 것이라 걱정한다. 전혀 틀린 지적은 아니지만, 우리기업의 수익성 관리 능력은 생각보다 우수하다.

따라서 기업이익의 규모가 본질적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코스피 2,000선 위협은 저가매수의 ‘대응’이 요구된다.

다음은 적응이다. 2017년처럼 상승하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는 국면은 당분간 없다. 코스피는 적정지수에 수렴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는 순환자산의 모습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빨리 적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주식을 오래 보유할수록 변동위험에 노출되어 기대했던 수익을 얻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제한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자산은 시장심리를 역이용해 매수, 매도를 반복하며 수익을 누적시켜야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까지 이어진 패시브 장세는 곧 액티브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제 아무리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투자의 기회는 존재하며 그 위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2019년 주식시장은 기회는 있다. 수출이 늘고 있고 기업 이익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물론 내년에도 금리, 무역분쟁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가 2000선에 머무는 것이 경제 및 수출 둔화에도 절대적인 수준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현재 투자매력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위기관리 능력, 누적현금, 이익 모멘텀 둔화 등을 고려해도 현재 지수는 매력적인 수준이다. 중요한건 단지 수익을 거둘 시간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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