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한 화장실에 붙은 문구.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
-공공화장실 관리 힘들어 도어락 늘어
-청소노동자 관리 어려움, 지자체도 단속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층에 술집, 중간 3개층에 영화관이 위치해 있는 건물 관리인 김모(61) 씨는 최근 1층 화장실에 암호잠금쇠(도어락)를 설치했다. 청소 문제로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에 소속돼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1층 술집 화장실 청소에 어려움을 표했다. 직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 토사물과 담배자국, 또 변뇨 악취로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건물에 사람도 끌어모으겠다는 생각으로 열어뒀던 화장실인데, 이제는 선을 넘어섰디”고 불만을 드러냈다.
공중화장실의 위생문제는 매번 반복되지만, 마찬가지로 항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청소노동자나 건물주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최근 노량진에 위치한 E건물에는 “결정적인 단서나 제보를 주신 분꼐 10만원을 사례하겠다”는 게시글이 붙었다.
한 이용자가 계속해서 남자화장실 휴지통에 소변을 두고 도망치자 분개한 구단주가 이같은 글귀를 만들어 붙인 것이다.
이 학원 수강생 이모(29) 씨는 “올해 중순 무렵부터 붙어 있었는데, 아직도 떼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남자화장실이 여자화장실보다 위생적으로 나쁘고, 휴지통이 사라지면서, 되레 청소가 힘들어졌다고 했다.
서울시내 사립대학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양모(64) 씨는 “남자화장실은 다 치워나도 사람이 한 번만 다녀가면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고 했다.
양 씨는 “휴지통이 사라져 확실히 냄새는 줄어들었지만, 이용자들이 휴지를 변기에 너무 많이 버려 변기가 넘치거나, 바닥에 휴지를 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생긴다”며 손이 많이 간다고 주장했다.
관공서는 최근들어 공중 화장실 관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는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화장실 내 몰카 확인을 위한 특별점검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서울시의 경우 일선 구청마다 특별 점검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화장실 청소상태 및 청소주기 ▷휴지, 비누 등 편의용품 비치 ▷변기 등 시설 미작동 또는 파손여부 ▷전구, 형광등 고장여부 ▷비상벨, CCTV 등 안전장치 작동 여부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등을 감시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집중 단속기간을 정하고, 1개월에 2번 꼴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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