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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경남 마산만 중금속 오염도, 평균치의 7~8배…해수부 관리해야“

-마산만 수은 오염도는 평균치 3~4배
-포항서 인기인 상어내장도 기준치 초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전국 15개 굴 생산해역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대장균이 연중 수차례 검출돼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해양수산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감사원에 의해 제기됐다. 해수부는 중금속 오염도가 높은 마산만, 진해만, 고성 연안과 한탄강 등에 어패류 생산어장이 분포돼 있지만 안전성 조사 등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수산물 안전 및 품질 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4∼2018년 전국 71개 패류 생산해역 위생조사를 벌인 결과 서해안과 남해안의 15개 굴 생산해역에서 연중 빈번히 ‘생식용 굴 기준’을 초과한 대장균이 검출됐다.

서해안에서는 강화도 남부와 무의도 연안, 옹진 덕적 및 자월면, 영흥도, 당진, 남해안에서는 무안 도리포, 함평만, 신안 매화도, 압해도, 장산도, 진도 고군면, 완도 남부, 득량만 중부와 북부, 마산만 등 15곳이다.

대장균은 노로바이러스 등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15개 해역 중 2개 해역에서는 실제 노로바이러스도 검출됐다.

그런데도 해수부는 수산과학원의 조사결과를 ‘안전한 굴 공급계획’에 반영하지 않아 15개 해역에서 생산된 굴에 대해 노로바이러스 검사, 오염원 관리와 가열조리용 표시 판매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수부는 수산과학원의 해수면 퇴적물 오염도 조사결과와 환경부의 내수면 퇴적물 오염도 조사결과도 활용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이 이들 기관의 오염도 조사결과와 굴, 홍합, 바지락 등 어패류 생산어장의 위치를 비교한 결과, 중금속 오염도가 ‘해양환경기준의 주의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마산만과 진해만, 고성 연안에 어패류 생산어장 101.8㎢가 분포해 있었다.

마산만의 퇴적물 내 중금속은 전국 어장 평균대비 카드뮴 7.3∼8.6배, 납 1.5∼2.4배, 수은 3.7∼4배 더 축적돼 있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또한 중금속 오염도가 ‘하천 및 호수 퇴적물 지점별 오염평가 기준’의 ‘약간 나쁨’ 단계 이하로 나타난 한탄강 등 14곳에 어패류 생산어장 18곳이 분포돼 있었다.

‘약간 나쁨’ 단계는 독성시험을 통한 악영향 확인이 필요한 단계로, 이 단계를 받은 지역은 한강 충주댐 하류, 홍천강, 한탄강,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태화강, 금강 영동천과 초강, 대청댐, 안동댐 등이다.

해수부는 중금속 오염 우려 어장에서 생산된 어패류에 대해 안전성 조사를 하지 않고 있고, 이들 어장에서 생산된 어패류 대부분이 위판장과 공판장을 거치지 않고 판매되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아울러 경북 포항과 경주에서 수육으로 판매되는 상어 내장 중 일부의 메틸수은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어류, 다랑어류는 식약처 고시에 따라 원양산 반입 시 메틸수은 잔류량을 반드시 조사하게 돼 있다.

그런데 몸체만 검사하고, 지느러미와 내장 등 부산물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지 않아 2015∼2017년 3782t의 부산물이 메틸수은 검사 없이 반입됐다.

같은 기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상어류 몸체 검사로 메틸수은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폐기된 13건 중 12건의 경우 지느러미와 내장이 폐기되지 않고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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