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2A호를 탑재한 아리안 5ECA 발사체가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 발사대에 장착돼 있다.[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
- 천리안2A호 탑재된 아리안스페이스 발사체 발사대 기립
- 발사 당일까지 위성 엔진 체크하며 최종 점검, 내년 7월부터 한반도 기상서비스 제공
[헤럴드경제=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ㆍ구본혁 기자] 국내에서 설계ㆍ조립하고 독자기술로 개발한 정지궤도복합위성 천리안2A호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5일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천리안 2A를 실은 발사체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5일 오전 5시 40분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11시간 23분 전부터 최종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4시간 38분 전부터 발사체 추진제 주입이 이뤄진다. 발사 7분 전에는 발사 시퀀스가 시작된다.
발사 33분 38초 뒤에는 위성이 발사체에서 분리된다. 발사 40분 뒤에는 호주 동가라 지상국과 최초로 교신하게 된다. 교신을 통해 연구진은 천리안 2A호가 목표한 전이 궤도에 안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취재단과 만난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 2A호가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하는 내년 7월이면 한반도 주변의 기상 관측이 보다 정밀해질 전망”이라며 천리안 2A호 발사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천리안 2A호는 동경 128.2도, 고도 3만6천㎞에 머물며 한반도 주변과 우주의 기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천리안 2A호의 본체와 시스템은 모두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지난 2010년 쏘아 올린 천리안 1호는 해양ㆍ통신 기능까지 수행했지만 2A호는 ‘기상 관측’에만 집중한다.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보다 기능 측면에서 큰 폭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이에 걸맞게 천리안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 관측 탑재체를 보유하고 있다. 1호에 비해 해상도는 4배 향상됐으며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천리안 2A호 기상 센서의 채널 수는 16개로 1호(5개)보다 3배 이상 늘었다. 16개 채널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통해 태풍, 집중호우, 폭설, 안개, 황사 등 52개나 되는 기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전체 지구를 관측하는데 드는 시간은 3시간에서 단 ‘10분’으로 단축됐다.
발사 후 한 달쯤 지나면 천리안 2A호는 고도 3만6000㎞의 궤도에 안착하게 되고, 내년 7월부터는 한반도에 기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 단장은 “천리안 2A가 동경 128.2도의 궤도를 찾아가는 데 거의 한달 정도 걸린다”며 “이후 6개월간 영상의 품질이나 정상적인 동작들을 하나하나 체크한뒤 정상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기아나 우주센터에서는 천리안2A호가 탑재된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5ECA’ 발사체가 발사대로 옮겨진 뒤에는 국내 연구진 5명이 위성의 스위치를 켜 상태를 계속 점검중이다. 항우연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주에 열린 발사 리허설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최 단장은 위성 발사 성공 기준을 위성과 지상국의 ‘첫 교신’이라고 꼽았다. 최 단장은 “발사 뒤 2017초 정도가 지나면 발사체로부터 위성이 분리, 이후에 해외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10분 이내에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 수신 자료)를 받으면 이를 통해 위성의 상태를 알 수 있다”면서 “59분 뒤 태양전지판이 전개되면 위성이 전체적으로 정상 작동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에 해외 공동 개발을 통해 정지궤도를 개발했는데 처음 설계부터 운송, 조립 및 시험, 발사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했다”며 “텔레메트리와 태양 전지판 전개하는 것도 다 독자적인 기술이고 모든 과정 검증 절차 거쳤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