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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30일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힘을 잃고 하락 반전, 21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 등 안전자산의 매력을 높여,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15포인트(0.81%) 낮은 2096.95에 장을 마쳤다. 2110선 위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완연한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이날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계속 동결한 상태였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던 외국인은 이날 1784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최근 나흘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던 개인은 이날 1290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담았다. 기관도 이날 295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더 우세했다. 전기ㆍ전자 업종은 2.68% 급락 마감했고, 섬유ㆍ의복(-2.62%), 의료정밀(-1.84%), 보험(-1.71%), 은행(-1.40%), 전기가스업(-1.23%), 금융업(-1.15%)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운송장비 업종은 2.77% 상승 마감했고, 통신업(1.46%), 화학(0.52%), 철강ㆍ금속(0.48%), 운수창고(0.46%), 건설업(0.35%)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 소식에도 불구, 3.01% 급락한 4만1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공시한 주식소각 규모는 약 4조8751억원 수준으로, 보통주 4억4954만2150주(현재 발행주식수의 7%), 우선주 8074만2300주(9%)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중인 자기주식을 2회에 걸쳐 소각하기로 결정하고, 그 해 5월에 50%를 우선 소각한 바 있다. 이번에 잔여분 50%를 소각하는 것으로, 소각 절차는 12월 4일 완료된다.

이밖에 SK하이닉스(-2.66%), LG화학(-0.58%), 네이버(NAVER)(-3.07%)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1.05% 상승한 2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1.94%), 포스코(POSCO)(1.43%), SK(0.18%)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현대차는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7% 급등한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213만여주, 기타주 63만여주를 장내매수 방법으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 2137억여원, 기타주 411억원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7포인트(0.04%) 오른 695.7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다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날 대비 상승권에 재진입하며 장을 마쳤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최근 2거래일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나, 이날 ‘사자’로 돌아서 81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사흘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이날 259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담았다.

반면 기관은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 이날 105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헤르케어가 0.90% 오른 가운데, 신라젠(0.28%), 에이치엘비(0.96%), 메디톡스(0.36%), 바이로메드(0.56%), 코오롱티슈진(1.45%) 등 제약ㆍ바이오종목들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CJ ENM도 4.53% 급등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켐텍(-0.44%), 스튜디오드래곤(-0.73%), 펄어비스(-2.54%)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내린 1121.2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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