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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내일 20개 GP 시범철거 완료…상호검증 뒤 DMZ 전역확대
폭파되고 있는 북측 GP [사진=국방부]
-이달 말까지 남북 시범 GP 20곳 철거완료 계획
-상호검증 뒤 철거 GP 확대될듯..존치논의도 본격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남북은 각각 10개씩 철거하기로 한 GP(감시초소) 총 20곳을 30일까지 철거 완료한다. 양측이 12월 말까지 상호검증 절차를 마치면 DMZ 전역으로 GP 철거 작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양측은 내일까지 GP 20곳 철수를 모두 완료하고, 12월부터 상호검증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 당국은 상호 완전 파괴하기로 합의한 각각 10개 GP를 이달 말까지 완전히 철거하고 상호 검증절차를 마련해 12월 말까지 GP 철수 및 파괴 상태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GP 철수를 진행해왔고,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11일부터 GP 파괴 작업을 해왔다.

다음 달 시작될 상호검증은 양측의 GP 철거 약속 이행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를 통해 상호 신뢰감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20일 GP 10곳을 폭파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했다. 남측은 DMZ 환경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방식을 주로 활용했지만, 굴착기 등 중장비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폭파 방식을 병행했다.

양측이 다음달 말까지 상호검증을 마치면 DMZ 전역으로 GP 철수 대상지역이 확대되고, 역사 및 문화적 가치 등을 고려해 존치할 GP 선정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남북은 각각 시범 철거대상 GP 11곳을 선정했지만, 역사문화적 의미 등을 고려해 각각 1곳을 제외한 10곳만 철거하기로 했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를 남기기로 했다. 구 369GP로 불렸던 이곳은 북측 GP와 580여m 떨어져 있다. 산 정상에 설치돼 북한지역 해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에 방문한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남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봉GP는 남측 GP와 불과 350m 거리에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GP를 문화재로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공감을 얻고 있어 존치 GP가 향후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에 ‘시범 GP 11곳 중 1곳씩 남기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하태경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GP 10개를 무차별 파괴하기로 한 것은 문화재를 파괴하는 일종의 범죄 행위”라며 “어떤 GP를 철거하고 보존할 지 가치 평가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념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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