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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탐사선 ‘인사이트’ 착륙 성공…2년간 내부 탐사 미션 수행

‘공포의 7분’ 대기권 착륙 성공
화성 지진 측정, 행성 핵 등 속살 관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7개월간의 항해 끝에 26일(현지시간) 화성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했다. 미국 전역이 환호에 휩싸였다.

인사이트호는 그간 주로 지표면 위주의 화성 탐사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지층 내부를 들여다본다. 암석형 행성의 형성과 수십억 년에 걸친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사이트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54분쯤(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 54분) 화성 무사 착륙 낭보를 전해왔다. 인사이트호의 화성 표면 착륙 신호는 지구까지 전달되는 데 8분7초 가량 걸렸다.

이날 관제소의 인사이트호 착륙 실황은 NASA TV를 통해 생방송 됐다. 인사이트호는 ‘대기권 진입ㆍ하강ㆍ착륙(EDL)’이라는 가장 어렵고 중대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착륙 성공 이후 이번 임무를 수행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원들은 박수와 눈물로 반응했다. 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착륙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에 이번 성공을 축하하며 “믿기 힘든 이정표!”라고 말했다.

화성의 대기권은 지구의 1%밖에 안 돼 마찰력을 이용해 우주선의 하강 속도를 줄이는 것이 고난도의 기술을 요한다. 이 때문에 이 과정은 ‘위험한 착륙’, ‘공포의 7분’으로 불린다. 과거 화성탐사선이 주로 화성 지표면과 생명의 흔적을 찾기 위해 주력했다면 이번 인사이트호는 앞으로 2년간 화성의 ‘속살’을 탐사한다. 인사이트가 화성 착륙 후 첫 사진도 전송해왔다. 나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카메라 보호막에 묻은 것에 의해 얼룩 같은 것이 지긴 했지만, 암석 같은 것이 거의 없어 탐사에 유리한 평편한 화성 표면을 보여주고 있다. 인사이트호는 1.8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행성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하게 된다. 이 지진계는 화성에 있을지 모를 지진을 측정하고, 미세한 흔들림을 계산해 행성 핵에 관한 단서를 얻게 된다.

인사이트호는 1976년 7월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선인 바이킹 1호(Viking 1) 이후 NASA의 아홉 번째 화성 착륙 시도였으며 한 번의 실패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성공했다. NASA는 인사이트호 발사에 8억1400만달러를, 프랑스와 독일도 1억8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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