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민주도 39.2% 8주째 추락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52.0%까지 떨어졌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9월 2주차에 기록했던 기존 최저기록(53.1%)을 10주 만에 다시 쓴 것이다. 경제ㆍ민생 악화와 ‘혜경궁 김씨’ 논란,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 발표와 소득양극화 심화 보도가 확산하며 지지율 방어에 실패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9~2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지지율(긍정평가)은 지난주 대비 1.7%포인트 내린 52.0%로 8주 연속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3.1%p 오른 42.5%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6일 53.6%로 마감한 후, ‘정의를위하여(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 =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 경찰 기소의견 검찰송치 발표 이후 관련 논란이 확산했던 19일에는 52.8%로 내렸다. 문 대통령의 ‘자동차ㆍ조선 회복조짐 희소식’ 국무회의 및 ‘생활적폐 청산’ 반부패협의회 참석, 자유한국당ㆍ바른미래 국회 보이콧, 바른미래당 ‘문 대통령 레임덕’ 주장 논란이 있었던 20일에는 54.1%로 올랐다. 그러나 ‘혜경궁 김씨’ 논란이 지속되고, 한국은행, 1500조 가계부채 발표, ‘탄력근로제 확대 철회’ 민주노총 총파업 소식이 있었던 21일에는 53.0%로 다시 하락했다.

이후 통계청의 3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 발표와 소득양극화 심화 보도가 확산됐던 22일에는 50.9%로 취임 후 일간 최저치를 경신하며(기존 일간 최저치 9월 14일 52.2%) 50% 선까지 내렸다가, G20 정상회의 참석 예정,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 보도가 있었던 23일에는 51.3%로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호남, 20대, 무당층에서 상승했으나,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울산ㆍ경남(PK), 서울, 50대와 30대, 40대, 노동직과 무직, 자영업,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9.2%로 8주 연속 하락하며 작년 2월 1주차(38.2%)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당은 22.9%로 4주 연속 상승하며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직후인 재작년 10월 4주차(25.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