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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경찰청 본청 인천서 다시 개청… 세월호 참사 후 2년3개월만에 복귀
- 27∼28일 인천 환원 행사… 근무복도 10년만에 교체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해양경찰청 본청이 인천서 다시 개청했다.

세월호 참사 때 부실한 대응으로 해체되고 세종시로 이전한 2년 3개월 만에 다시 인천으로 복귀한 것이다.

해경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청사에 관서기를 걸고 첫 상황회의를 여는 등 지난 24일부터 인천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해경 본청이 세종 정부종합청사에서 인천으로 복귀한 것은 2016년 8월 이후 정확히 2년 3개월 만이다.

조현배 해경청장은 “우리 해양경찰은 세계 최고의 믿음직한 해양경찰기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며 “그 꿈을 이 곳 인천에서 국민과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해경청은 오는 27∼28일 이틀간 입주식과 국민 소통 한마당 등 각종 행사를 열과 ‘인천 환원’을 자축할 예정이다.

해경은 본청의 인천 복귀에 맞춰 정복과 근무복도 약 10년 만에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홍익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최신 소재와 인체공학 기술을 적용한 새 제복 연구를 진행해 최근 완성했다.

근무복ㆍ정복ㆍ기동복 등 새 제복은 해경의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 특성에 맞게 기능성과 활동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바다를 표현한 ‘푸른색’과 국민 화합을 상징하는 ‘선’으로 역동성도 담아냈다.

이에 앞서 국정감사에서 다른 기관에 비해 해경 점퍼와 파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새 제복은 오는 27일 복제개선 최종보고회를 통해 공개된다. 내년 2월 동절기 근무복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하절기 근무복ㆍ점퍼ㆍ기동복 등을 차례로 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해경은 이날 옥상 조형물인 연안구조정도 공개한다.

광고전문가 이제석이 기획·제작한 이 조형물에는 해양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각오와 의지가 담겨 있다.

폐선을 활용한 조형물은 실제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해양경찰 연안구조정 형태로 제작했다.

연안구조정 아래에는 길이 18m, 높이 6m 크기의 게시판이 설치돼 지역주민들이 인근을 지날 때 해양관련 안전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회용품을 줄여 해양환경을 지키자는 의미의 ‘水(수)믈리에’ 행사도 열린다. 조현배 청장이 청사 정문 입구에서 따뜻한 차가 담긴 텀블러를 지역민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28일에는 지난 1월부터 해경청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이덕화(66) 씨와 방송인 이익선(48) 씨의 승진 임용식도 열린다.

이덕화 씨는 명예경찰 경정에서 총경으로, 이익선 씨는 명예 경찰 경위에서 경감으로 각각 승진한다.

이외 함께 지역학생 등을 초청해 해양경찰 내용을 담은 웹 드라마 ‘조선에서 왓츠롱’을 선보인다.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 장영실을 등용한 황희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출신의 ‘황기쁨’ 몸으로 시간이동 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다문화가정 자녀의 또래관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경찰로 멋지게 활약하는 ‘황기쁨’을 통해 다문화가정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해양경찰 관현악단 연주회와 함께 상황실 등 해양경찰청 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개방행사도 마련된다.

해경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부실한 구조 역량을 드러내며 해체됐고 국민안전처 산하로 편입되면서 인천에서 세종으로 본청이 이전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행정안전부는 해상 재난과 서해 치안 수요 등 해경의 업무 특수성을 고려해 해경청 본청을 인천으로 환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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