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립유치원 전체 교원의 9.5%가 관리자급…국·공립초등학교의 3배 넘어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학급 수가 1개인 유치원에 8명의 교직원들이 근무하고, 전체 교원의 1/10이 전임원감으로 구성되는 등 서울 관내 공립유치원들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관내 공립유치원의 방만 운영으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상호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 제4선거구)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관내 공립유치원 중 14명의 원아가 재학 중인 노량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 22일 기준으로 교직원만 8명이 배치돼 있다. 해당 유치원은 정원을 다 채워도 26명에 불과한 곳이다.
조 의원은 이같은 재직 현황이 교원 임용대기자 해소를 위한 교육청의 꼼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올해 3월에 개원한 노량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의 경우 고작 14명의 원아가 재학 중인 소규모 유치원임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 기준으로 총 8명에 달하는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개원 당시만 해도 해당 유치원의 학급 담당 교사는 1명이었지만 지난 9월 1일자로 시범정원 신규교사 1명이 추가로 증원됐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관내에 운영 중인 서울시교육청 관할 226곳의 공립유치원은 1곳당 평균 4학급이 편성돼 있고, 평균 70명의 원아가 재학 중이다. 교직원의 경우 유치원 1곳 당 평균 7명이 재직 중이다.
이는 교직원 1인당 약 2명의 원아를 담당하는 수준이다. 서울 공립유치원 전체 교직원 1인당 담당 원아 평균 인원은 약 11.8명으로 노량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의 5배를 넘는다.
조 의원은 “원아 수 대비 과도하게 많은 교직원이 공립유치원에 배치되는 현상은 2019년도 들어서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현재도 공립유치원 내 인력구조가 과포화 상태인데, 증원된 교원들에 대한 발령적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공립유치원 신규 교원은 올해 정원 대비 136명이 증가된 총 170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서울 공립유치원들의 전임원감 비율이 국·공립초등학교 교감 비율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 공립유치원의 전체 교사(882명) 대비 전임원감 비율은 약 9%(78명)로 국·공립초등학교의 교감 비율인 3%보다 약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교원 10명중 1명이 관리자 급인 전임원감으로 구성된 셈이다.
조 의원은 “유치원 내 원아 수에 비해 교직원 수가 너무 많게 되면 업무 중복이 발생하여 인력 운용 면에서 비효율적이게 되므로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는 꼴”이라며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인력구조를 전면 재개편 및 효율화하여 불필요한 영역에 예산이 낭비되는 일은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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