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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년 독수리훈련 축소…F-22 등 전략무기 불참, 대대급 병력 투입에 그칠듯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텍사스주 돈나 소재 군기지를 방문해 병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독수리훈련 축소” 발언 의미와 전망
-軍 “이번 훈련은 대대급 이하, 전략자산 투입되지 않을 것”
-매티스, 훈련 재개하면서 ‘축소’ 강조해 명분, 실리 모두 얻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년 봄 예정된 독수리훈련(FE)의 축소를 언급한 것은 미군 당국이 북미 외교를 2선에서 뒷받침한다는 기존 방침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다만 ‘축소’라는 표현을 통해 북한을 자극할 여지를 최소화하면서도 ‘훈련 재개’라는 결과물을 얻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양국은 올해 들어 9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 한미 공군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등 4개의 연합훈련을 중지하거나 연기함으로써 실시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은 내년 봄 거의 동시에 실시되는 키리졸브연습(KR)과 독수리훈련이다. 키리졸브연습은 지휘소 시뮬레이션 훈련(CPX)이며, 독수리훈련은 병력과 장비가 실제로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과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히는 두 훈련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훈련 효과를 한미 양국 군 당국에게 제공한다. 유사시 주일미군기지와 미국 본토에서 한반도로 미군 병력 및 장비가 전개되는 훈련, 주요 항구 및 군공항 등으로 병력이 증원되는 훈련, 한미연합 병력이 주요 거점으로 기동하는 훈련 등이 종합적으로 실시된다.

미군의 육, 해, 공군의 첨단 전략자산이 총동원되기 때문에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올해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은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남북 단일팀 구성 등으로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4월로 예정보다 미뤄져 실시됐다. 하지만 최근 4개의 크고작은 한미연합훈련이 모두 중단되거나 연기되면서 내년 3월 훈련 실시 여부에 초점이 모아졌다.

매티스 장관은 결국 이번 독수리훈련 관련 발언을 통해 지금까지의 훈련 중단 기조에 변화를 꾀하는 한편, 지난해 정상적으로 실시한 독수리훈련의 축소를 시사해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간 훈련 재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실제 한국군과 미군이 손발을 맞춰야 하는데 올해 봄 이후 연합훈련의 중단이나 연기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대비태세 약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번에 훈련이 재개되면 양국 군 당국은 연합훈련에 필수적인 기능만 가동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병력이나 장비 역시 필수 인원만 참가하는 선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 핵무기 투하가 가능한 전략폭격기 B-2B, 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 역시 전개되지 않거나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매티스 장관이 북미 협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선에서 연합훈련을 축소된 규모로 재개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이번 연합훈련의 규모는 대대급 이하, 미 전략자산은 가급적 투입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대대급이면 참가 규모가 수백명 수준이라는 의미다.

한미 양국은 조만간 봄철 연합훈련 재개를 위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독수리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 “정해진 사안은 없으며 한미가 앞으로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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