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강원 화천군 화천고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화천군 교육복지과 직원이 플래카드를 들고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화천군/연합뉴스]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이날 국어영역 시험 종료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화법과 작문’과 문법 영역은 비교적 무난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문학과 독서 영역에서 시험지의 여백을 찾기 힘들 정도의 지문이 긴 문제가 각각 1문항씩 연달아 나와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진단했다. 교사와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 합격 당락을 가늠하는 ‘킬러문항’으로 26번과 31번을 꼽았다. 음운론을 다룬 11번과 논리학을 다룬 지문에 이어진 42번의 난도도 높았다는 의견도 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올해 국어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고 작년 수능과는 비슷하게 출제됐다”면서 “수험생이 체감하는 난도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교사는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독서 영역에 대해 “사회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았다”면서 “채권·채무에 대한 법적 지식이 없는 수험생은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릉명륜고 진수환 교사는 “대부분 문학 작품이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면서 “다만 유치환 시인의 ‘출생기’는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봤다. 출생기는 올해 EBS 교재나 강의에 등장한 적 없는 작품이다.
진 교사는 또 “소설과 시나리오를 함께 묶어서 출제해 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고난도 문제가 있었다”며 “각 작품이 EBS와 연계됐지만 총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다시 작품을 분석해야 하므로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들도 교사단과 비슷하게 분석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일부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독서와 문학에서 융합·복합 지문이 제시됐고 독서와 작문을 통합한 신유형 문제가 나와 체감 난도가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독서 영역과 문법 영역에 까다로운 문항이 있어 지난해 수능보다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문이 까다롭고 길어 이번에도 독서 영역을 잘 풀었는지가 등급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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