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에 전기버스가 처음 도입됐다.
서울시는 15일부터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1711번 노선 차량을 전기버스로 바꿔 운행한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3개 노선 전기버스 29대가 서울 시내를 달린다. 2010년부터 2016년 말까지 남산을 오르내리는 순환버스가 전기차로 운행됐으나 시내버스 노선에 전기차가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1711번은 국민대학교 앞에서 평창동, 경복궁역을 지나 시청, 서울역, 용산, 공덕역을 오가는 노선이다. 이날 전기버스 1대를 우선 투입한 후 오는 20일까지 1711번 버스 9대가 순차적으로 전기버스로 바뀐다.
이달 26일부터는 강동구 강일동에서 잠실역, 수서역을 오가는 3413번 노선에 순차적으로 전기버스 10대가 투입된다. 다음 달 5일부터는 양천공영차고지~영등포~서울대 구간 6514번 버스 10대가 전기버스로 바뀐다.
9~11년 이상 운행한 기존 차량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전기버스로 바꾸는 것이다. 이들 버스는 시내버스 간선과 지선 노선의 외관 디자인과 색을 유지하면서 버스 위쪽에 하얀 띠를 두르고, 친환경 전기버스를 표기해 시민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버스는 주행 때 대기 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CNG 버스보다 진일보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전기 시내버스는 모두 저상버스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친환경 전기버스를 3000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시범운행 성격을 띤 이번 운행기간 중 제작사별 차량 및 배터리 성능, 안전성, 편의성 등을 모니터링해 ‘서울형 전기 시내버스 표준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버스 도입 관련 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전기버스 29대의 제작사는 현대차, 에디슨모터스와 중국 제조사 하이거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