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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 철거 오늘 첫 폭파공법 적용
일부선 “문화재로 보존” 의견도

남북 군 당국이 지난 12일부터 DMZ 내 GP(감시초소) 철거를 시작한 가운데 우리 군이 15일 철거대상 GP 철거에 폭파공법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정오께 최전방 3사단 관할 GP를 폭파공법을 적용해 철거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간은 폭파 대신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작업을 해왔다.

북측은 애초 폭파 방식으로 GP 철거에 나섰지만, 남측은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폭파 대신 굴착기 작업방식을 택했다.

군은 이번 3사단 GP 철거를 앞두고 공정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폭파 방식으로도 환경과 안전 및 효율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폭파공법은 굴착기 대비 효율성이 우수해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평양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남북 군사합의서에 따라 올해 말까지 남북 각각 11개의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하고, 지난달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0차 장성급회담에서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를 전부 파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인 GP 10곳의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일단 시설물을 굴착기나 폭파공법으로 부순 뒤 폐기물 전문수거 업체가 투입돼 잔해를 수거하면 해당 지역에 산림복원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8일 남북은 시범철수 대상 GP 11곳 중 각각 1곳을 남겨 원형 상태로 보존하기로 했다. 남측은 GP 중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구 369GP)를 보존하기로 했다. 북측은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동해안GP는 북측 GP와 580여m 떨어져 있고, 산 정상에 설치돼 북한 해금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측 까칠봉GP는 남측 GP와 350여m 떨어져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3년 6월 방문한 곳이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 GP를 문화재로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져 향후 군의 GP 철거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GP 10개를 무차별 파괴하기로 한 것은 문화재를 파괴하는 일종의 범죄 행위”라며 “어떤 GP를 철거하고 보존할지 가치에 대한 평가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방위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GP 10개에 대한 철거작업은 이미 시작됐다”며 “다른 GP에 대해서는 의원님 말씀을 유념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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