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오랜기간 가동을 멈추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조속한 재가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의료계ㆍ학계의 하나로 이용자 그룹을 대표하는 연구자들은 15일 ‘하나로 이용자 그룹 대표자 회의’를 개최, 하나로의 장기적인 가동정지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하나로의 조속하고 안정적인 가동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는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방사성 의약품 생산,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해결을 위한 방사화 분석, 배터리, 나노-바이오 소재, 산업소재 개발 및 첨단과학 연구를 위한 중성자 산란, 고전력 반도체 생산과 사고 안전성 신소재 개발을 위한 재료조사 등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소중한 국가 인프라 연구시설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나로의 가동정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됨에 따라 ▷암 환자 치료지연 및 중단 문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국제 경쟁력 저하 ▷방사화 분석 이용한 초미세먼지 문제 연구 전면 중단 ▷중성자산란을 이용한 첨단소재 및 신약개발 분야의 기술적ㆍ인적 국제 경쟁력 저하 ▷사고저항성 핵연료 개발의 지연 등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나로는 원자로 건물 내진성능 보강공사를 위해 3년 5개월간의 장기 가동정지 이후 2017년 12월 5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7월에 자동정지 된 이후 재가동 승인의 지연으로 가동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나로의 계획되지 않은 정지에 따른 가동정지 기간이 이용자 연구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선진국의 연구용 원자로와 비교할 때 매우 과도하게 길어지고 있다.
이는 수천억 원의 국민 세금을 투자한 하나로가 국가 인프라 연구시설로서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하는 상황이며, 국가적인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해외의 경우 미국 국립표준연구소의 20MW 연구용 원자로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각각 총 3회의 계획되지 않은 정지가 있었지만 이에 따른 총 가동일 수 손실은 각각 4.4일과 5.6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민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하나로 이용자 하나로의 안정적 가동은 대형 국가 인프라 연구시설로서의 하나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며 “관련 유관기관들이 현 상황의 신속한 해결과 앞으로 하나로가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구본혁기자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