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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ㆍ출연연의 깨지지 않는 여성과학자 ‘유리천장’
대학 및 출연연구기관에서 여성들의 연구비 지원실적이 남성에 비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헤럴드경제DB]
- 남성교원 비해 여성교원 정부연구비 점유율 9.5% 그쳐
- 여성과학자 채용 확대하고 평등 연구기반 마련해야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문재인 정부가 여성과학기술인의 지원책 마련, 채용 권장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여성과학자들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여성교원의 대학 연구활동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성교원 비중은 2013년 21.6%에서 지난해 23.6%로 2%p 증가했지만, 이공계분야 여성교원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고 정부연구비 점유율도 남성교원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문별 여성교원 비중은 복합학이 35.5% 가장 높았으나, 공학 분야는 49%에 불과했다. 실제 여성교원 비중이 80% 이상인 분야는 간호학(98.8%), 여성학(95%), 의상(90%), 생활과학(88%), 미용(87.8%), 무용(81.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산림공학, 농수해양학, 해양공학, 자원공학, 자동차공학, 기계공학, 토목공학, 제어계측공학 분야에서는 1% 이하에 머물렀다.

여성교원의 정부연구비 점유율은 2013년 7.9%에서 지난해 9.5%로 확대됐으며 여성교원 1인당 정부연구비도 1940만원에서 2370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남성교원 1인당 연구비는 2013년 6230만원에서 지난해 7000만원으로 증가해 여성보다 여전히 3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연구비 10억 이상을 지원받은 교원은 남성이 95%(541명)에 달했고, 여성 5%(28명)에 불과하는 등 연구비 규모가 커질수록 여성교원의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여성 과학자 비율은 물론, 책임연구원급에서 여성 비율도 현저하게 낮다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여성교원 1인당 전체 논문 실적으로 2013년 0.83편에서 지난해 0.90편으로 증가하는 등 SCI 논문도 0.21편에서 0.26편으로 늘어나는 등 양과 질적인 면에서 향상되고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중대형사업에서 여성과학자들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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