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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신임 에이브럼스는 누구?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이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부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버트 에이브럼스 트위터 캡처]
-한국전 참전한 ‘전설적’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장군의 3남
-전형적 군인가문 출신, 두 형도 미 육군 장성으로 예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임기가 만료돼 한국을 떠나고 로버트 에이브럼스(미 육군 대장)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이 8일 취임한다.

8일 한미연합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바커 필드(대연병장)에서 연합사령관 이취임식을 거행한다.

이취임식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폴 J. 셀바 미국 합참차장이 공동주관한 가운데 열린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취임식에서 에이브럼스 대장에게 지휘권을 이양하고 2년 6개월여 임기를 마무리한 뒤 한국을 떠난다.

기갑병과 출신인 에이브럼스 신임 사령관은 한국전에도 참전한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미국 육군참모총장의 셋째 아들이다. 한국전 당시 미 1군단, 9군단 등에서 참모장교로 활약한 뒤 훗날 미 육군참모총장에까지 오른 부친의 군사적 업적은 미군 내에서도 길이 기억될 정도로 높이 평가된다. 현재 미 육군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그의 부친 이름을 따 명명된 것이다.

에이브럼스 가문은 군인 가족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가족 구성원들이 대부분 군에 헌신했다.

부친의 세 아들이 모두 미 육군 장성 출신이다.

큰 형과 작은 형은 미 육군 준장과 대장으로 예편했다. 특히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 둘째형 존 넬슨 에이브럼스 장군은 1993~1995년 한국 의정부의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근무했다. 셋째 아들인 로버트 에이브럼스 장군은 미 육군 대장으로서 아버지와 둘째형이 모두 근무했던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사령관을 겸직하는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영예롭게 부임하게 됐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은 1960년 당시 부친 근무지인 독일에서 태어났다. 이후 1982년 미 육사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90년대와 2000년대 미군의 최전방에서 전투를 지휘했고, 중장 때는 척 헤이글 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 휘하에서 참모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임자와 달리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에 일각에서 그의 부임 이후 한미관계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9월2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상당한 전략적 위험이 있다”고 밝히는 등 소신을 보였다.

또 한미 군사당국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잇따라 유예한 것과 관련해 군사적 준비태세 저하가 있을 거라고 우려하며 부임 후 우선적으로 점검하겠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로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았던 지난 2016년 4월 사상 최초의 흑인 한미연합사령관으로 부임한 빈센트 브룩스 장군은 이날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난다.

역시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인 브룩스 사령관은 우리말로 ‘애국가’를 4절까지 스스로 외우고, 부하들에게 한국인을 만나는 자리에서 인사는 한국어로 하라는 지시를 할 정도로 ‘애한(愛韓)파’다.

지난 2016년 말에는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박유종이라는 한글 이름을 선사받기도 했다.

협회에 따르면, ‘박(朴)’은 브룩스의 ‘ㅂ’에서 땄으며, ‘유(侑)’는 윗사람으로부터는 신망을 얻고 통솔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를, ‘종(鐘)’은 개성이 강하고 총명하며 수완이 좋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부임 이후 북한이 핵실험을 2회 실시하고 미사일 시험발사 등 총 53회의 군사적 도발을 저질렀지만 안정감 있게 대처하며 한미간 조율을 원만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국 재임 중 남북정상회담 2회,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모습까지 지켜본 뒤 명예롭게 퇴진하게 됐다.

그는 지난 8월 부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영광스럽게 (직을) 수행했는데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브룩스 대장 역시 전형적 군인 가문 출신으로, 부친은 육군 소장, 형은 육군 준장으로 퇴역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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