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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터, 문화공간 변신
‘민간주도형’ 첫 재생사업 실시
기존 공장 원형 최대한 유지
무대·공유오피스·카페 등 조성
서울시, 주변 인프라 통합정비


82년 된 영등포 밀가루공장 대선제분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대지면적 총 1만8963㎡ 규모의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6일 도시재생 구상안을 발표하고, 선포식을 개최한다. 내년 8월 개장이 목표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영등포구 영신로87)은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영등포에 건설된 밀가루 공장으로, 1958년 대선제분이 인수했다. 사일로(곡물 저장창고), 제분공장, 목재창고, 대형창고 등 총 23개동으로 구성된다.

공장이 지어졌을 당시 영등포는 방직ㆍ제분 등 다양한 공장이 입지한 제조산업 거점공간이었다. 대선제분 동쪽으로는 경성방직, 서쪽으로는 종연방직 경성공장 등이 이웃해 한국경제 발전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타임스퀘어)로 바뀌어 과거 흔적이 사라졌고, 대선제분 만이 온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토지주, 사업시행자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되는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이다. 사업시행자인 (주)아르고스가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재생계획 수립부터 리모델링, 준공후 운영 등 전반을 주도해 진행한다.

(주)아르고스는 재생사업의 경제적 독립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수익공간을 조성하고,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보행ㆍ가로환경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정비하는 등 행정적으로 측면 지원한다.

(주)아르고스는 대선제분(주)으로부터 재생사업과 관련한 재생계획 수립 및 사업 시행 권한을 위임받은 기업이다. 사업비용 부담부터 향후 운영 등 사업 전반을 주관한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도시재생의 기본 방향과 콘셉은 80년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공장건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간이 가진 스토리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가치중심’의 재생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전시와 공연, 식당과 카페, 상점, 공유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폐쇄된 화력발전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이 된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옛 맥주 양조장을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한 베를린의 ‘쿨투어 브라우어라이(Kultur Brauerei)’처럼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낡은 공간의 재창조를 통해 영등포 일대 부족했던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1단계 사업은 전체 23개동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개동(1만3256㎡)이 대상이다. 유지ㆍ보존ㆍ활용에 방점을 두고 리모델링(증축), 구조보강, 보수작업 등을 추진해 8개동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시민 누구나 와서 즐기는 열린공간이 될 수 있도록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 상업시설과 전시장, 역사박물관, 창업지원공간 등 공공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서울시는 대선제분 공장 주변 보행로 등 주변 인프라를 통합 정비한다. 시민들이 영등포역(1호선), 문래역(2호선)을 통해 대선제분 공장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로환경 정비도 진행한다. 또 공장 내 전시공간을 활용해 문화전시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공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12월 중 착공해 2019년 하반기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나머지 2단계 사업은 사일로 등 대규모 구조물의 활용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현재 계획 수립중이다.

이번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은 서울의 몇 안 남은 소중한 산업유산이라는 대선제분 공장의 가치에 주목, 전면철거 대신 도시재생 방식으로 그 가치를 보존하고자 했던 서울시의 계획과 (주)아르고스의 제안, 그리고 토지소유주인 대선제분(주)의 전향적인 결단으로 가능했다.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 재생사업 추진 선포식’은 이날 오후 3시 박원순 시장과 정성택 대선제분(주) 대표이사, 박상정 (주)아르고스 대표 등 관계자, 지역 거버넌스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제분 공장에서 열린다.

장연주 기자/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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