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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소와 20년 인연…초파리 잡고 윈윈”
창업 초창기부터 20년간 다이소와 장기 거래 관계를 유지한 조희순 월드켐 대표가 효자상품인 초파리 트랩과 다목적 고농축세정제를 들어보이고 있다.
조희순 월드켐대표 동반성장 실현
다이소와 공동개발한 초파리트랩
6개월간 60만개 납품…히트상품에
“장기적 협력관계, 상호발전 밑거름”

“다이소와 함께 개발한 ‘초파리 트랩’은 월드켐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이자 다이소와 월드켐이 윈윈한 대표적인 사례죠.”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화학제품 전문 제조업체 조희순(66ㆍ여) 월드켐 대표의 말이다. 초파리 트랩은 8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5년에 국산 제품으로는 최초로 출시됐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초파리 트랩은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월드켐 제품이 유일하다.

발효 효소로 초파리를 유인해 용기 속에 가두는 원리의 초파리 트랩은 출시 첫해에만 2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매년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하면서 상품성을 높여 올해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60만개(소비자가 2000원ㆍ총 12억원)를 납품하는 결과를 낳았다. 일평균 3300개 가량이 판매되는 월드켐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으로 등극한 것이다.

다이소 MD가 해외 시장조사 중에 초파리 트랩을 발견한 후 해당 소스를 전달해 월드켐이 개발하게 된 것이 효자상품의 탄생 배경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여성전문기업인 조 대표는 “초파리 트랩 납품 이후 월드켐 매출도 크게 올랐고 올해도 없어서 못팔았을 정도”라며 “다이소가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월드켐의 상품성을 믿어준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초파리 트랩 이전에도 월드켐은 다이소와의 인연이 매우 깊다. 지난 1992년 광명시에 처음 회사를 설립한 이후 다이소가 서울 천호동에 1호점을 오픈한 직후부터 세제류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0종가량의 제품을 공급했고 현재까지도 다목적 고농축 세정제를 포함한 일부 제품들이 이어져오고 있다.

다목적 고농축 세정제는 지금도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상품으로 1997년부터 약 20년간 가격은 2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조 대표는 “다이소의 가격 고정 정책을 이해하고 동의한다”며 “우리가 세정제 가격을 20년간 2000원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스프레이 헤드 부분을 직수입하고 자체 금형을 개발하고 공장 라인을 반자동화하는 등 가격 대비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월드켐은 다이소에 약 40종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매출의 40%는 다이소에서 나온다.

균일가 생활용품숍 다이소는 월드켐 외에도 680여곳(2017년 말 기준)의 국내 중소 제조업체와 장기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동반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해외시장조사를 통해 발굴된 신상품은 생산 가능한 국내 업체를 발굴하려고 노력하는 등 국내 제조업체의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상품은 국내 중소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이들 업체가 생산한 상품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다이소와 거래하는 국내 중소업체의 업체당 연평균 거래 금액은 2007년 1억7000만원에서 2017년 10억원으로 약 6배가량 늘었다. 일부는 다이소를 통해 일본 균일가 시장에 진출하며 수출의 기회도 얻고 있다.

조 대표는 “한차례 큰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제품, 새로운 제품을 찾기 마련”이라며 “월드켐의 경쟁력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에 있기 때문에 IMF 위기 때에도 보다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다이소 역시 외환위기에 남다른 상품 역량과 품질관리로 오늘날 이만큼 성장하게 됐다. 

최원혁 기자/cho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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