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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중간선거 그 후] ‘우먼파워’와의 전쟁…7일 0시, 트럼프 ‘대선 레이스’ 스타트
민주, 여성 후보 압도적으로 배출
공화, 고졸 백인남성이 지지 기반


6일 중간선거가 막을 내리면 미국은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며 유일무이한 ‘의제 설정자’ 자리를 굳혔다.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여성후보들을 배출한 데 이어 반(反)트럼프 정서의 여성 유권자를 결집시켰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차기 대선 레이스 양상은 ‘트럼프 vs 여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4·8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막바지 이민 문제에 집중하며 고졸 이하 백인 남성 지지층을 결집했다.

보통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몸을 낮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였다. 그는 전면에 나서 이번 중간선거를 자신에 대한 ‘국민투표’로 만들었다.

이에 맞서는 가장 큰 세력은 민주당의 여성이었다. 중간선거 전체 여성 후보 260명 가운데 200명이 민주당이다. 비영리 정치자금 감시단체 CRP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들은 민주당 여성 후보에게 1억59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2016년의 2.5배 수준이다. 여성 유권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민주당 남성 후보보다 여성 후보에게 더 많은 후원금을 냈다.

이날 CNN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 62%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공화당은 35%였다. 유색 인종 여성 79%, 대졸 백인 여성 68%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여성 혐오, 인종 차별 발언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9%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50년대 아이젠하워 이후 최저치다.

반면 공화당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치솟았다. 2016년 대선 직전엔 공화당원 58%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했지만,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82%까지 올랐다.

중간선거 기간 다양한 공화당 지지자들을 인터뷰한 뉴욕타임스(NYT)는 ‘화나고 억울한 남성’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지지자들에게 공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며 민주당, 언론, 이민자들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투 운동’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클리블랜드 선거 유세에서 맏딸 이방카를 소개한 뒤 그는 “더이상 여성을 ‘뷰티풀’(beautiful)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정치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와 여성들과의 갈등에 따른 흥미로운 조사도 있었다. 전날 악시오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셸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카말라 해리스, 엘리자베스 워런은 물론 힐러리 클린턴까지 잠재 민주당 여성 대선 후보군에게 전부 패했다. 미셸 오바마와는 13%포인트 격차였고, 워런이 2%포인트차로 가장 작았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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