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용진 의원실]

“지금은 사립유치원 전선에서 싸우고 있지만, 이를 해결한 뒤에는 온갖 문제가 뿌리깊게 박힌 교육 당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싸우겠습니다.”

사립유치원의 비리 문제를 파헤치며 국감 스타로 떠오른 박용진<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교육 당국을 향해 칼끝을 겨누고 있다. 지난 2일 만난 박 의원은 교육 당국의 개혁을 연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법과 제도를 시행해야 하는 교육 당국이 오히려 이를 사문화하고, 무력화해 왔다”며 “지금의 교육 당국 태도로는 ‘박용진 3법’이 100개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학계와의 오래된 유착관계 또는 공무원의 나태함이 이유일 수 있지만, 무엇이 됐든 이제는 이런 문제를 혁파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유치원연합회에서는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이라는 논리로 박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사유재산임을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지원하는 돈이 있는 만큼 회계에 있어서 투명성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다. 당연하고 상식적인 문제인데 이마저 하지 않겠다면 정부의 지원도 모두 거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집권여당이 정부를 비난할 수 있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박 의원은 “집권여당이라고 정부를 감싸 돌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정리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여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착화된 교육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는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만 하더라도 큰 용기가 있어야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광역 기초 의원의 절반 이상이 사립유치원과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반대와 부담감을 이겨내고 사립유치원 비리를 파헤치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에는 그들도 나를 응원해줬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박 의원의 아들이 다녔던 유치원 선생이 직접 찾아와 눈물로 호소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사립유치원 1차 토론회가 있기 전, 유치원연합회에서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 선생님을 데리고 찾아왔다”며 “그분께서 눈물로 호소했지만, 그렇다고 눈 감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더 어려운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래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의 숭고한 목표는 국민을 위한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며 “앞으로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가능하다면 오랜 시간 국회의원으로서 교육계와 산업계 등에 숨겨진 비리를 해결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