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방탄소년단 뷔가 만든 ‘보라해’... 전세계로 퍼지는 영향력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그룹 방탄소년단 관련 자료에 종종 등장하는 ‘보라해’, ‘I Purple You’의 뜻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이 매일 기록을 세우며 굵직한 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보라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라해’는 2016년 11월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날 방탄소년단 멤버 뷔에 의해 만들어진 말이다. 팬들이 응원봉에 보라색 비닐을 씌워 공연장을 보라색으로 가득차게 만들었고 그 모습을 보고 감격한 뷔가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보라해”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여러분, 보라 색깔의 뜻을 아세요? 무지개의 마지막 색깔이잖아요. 그래서 보라색은 상대방을 믿고 서로서로 오랫동안 사랑하자는 의미인데요. 네. 제가 방금 지었어요. 그 뜻처럼 영원히 오랫동안 이렇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뷔가 만든 이 말은 단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고 곧 “紫爱你” “I Purple You” 등의 각국의 언어로 퍼져나갔다. 이 말은 단순 사랑한다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고 방탄소년단의 멤버 수와 같은 일곱색깔 중 마지막 색, 오랜 믿음의 소망, 뷔의 팬들을 향한 진심이 담겨 있어 팬들을 감격시켰다. 특히 뷔의 팬들은 보라하트를 보내며 뷔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렇게 ‘보라해’라는 말은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단어가 되었고 나아가 심지어 방탄소년단과 그 팬들이 아닌 사람들도 사용하는 데에 이르렀다. 


지난 7월 헨리에타 포어(Henrietta H. Fore) 유니세프 총재는 UNICEF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과 글에서 “We here at UNICEF purple you!” 라고 직접 언급하였으며, 지난 9월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미국 NBC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탈렌트’의 심사위원 Howie Mandel은 본인의 트위터에 ‘I purple you’라는 문구를 적었다.

미국 방송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카 갓 탈렌트’, ‘지미 펠론’쇼의 공식계정은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올리며 보라색 하트 이모지를 사용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글상 BTS I Purple you의 검색결과는 1억개 이상에 이른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상위 커뮤니케이션 전략 컨설팅 업체인 포틀랜드 커뮤니케이션이 공식계정으로 왜 보라색 하트 이모지가 제 73차 UN총회를 넘어서며 실시간 트랜딩에 올랐는지 이유를 묻는 글을 올리기도 하였다. UN총회 기간 동안 BTS가 케이팝 센세이션으로 트위터 타임라인을 장식할 때 놀랍게도 보라색 하트 이모지가 실시간 트랜드에 오른 것이다. 이는 실제로 ‘보라해’의 파급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이 미주-유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공항에서도 ‘보라해’의 진가는 발휘되었다. 그 날은 방탄소년단 입국으로 공항 내 혼잡이 예상되었지만 방탄소년단의 팬클럽이 자체적으로 ‘퍼플 라인(Purple Line)’ 캠페인을 펼쳐 질서를 지켰다. 팬들이 보라색 옷을 입거나 보라색 리본으로 질서 라인을 만들어 공항 내 혼잡을 막는 캠페인으로 성숙한 팬문화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언어는 개방적이기 때문에 추상적인 의미도 창조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뷔는 바로 이렇게 보라색이라는 한정된 색깔에 의미를 덧붙여 ‘보라해’라는 말을 만들었고, 뷔의 말은 몇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점점 힘을 얻어 이제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뷔는 방탄소년단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멤버로 알려져 있다. 뷔의 발상은 갇혀 있지 않다. 어감도 예쁜 ‘보라해’ 라는 말을 창조해 낸 뷔의 자유롭고 즉흥적인 생각들이 앞으로도 계속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