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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숙명여고 쌍둥이, 작년 시험도 유출 정황 나왔다”
[사진=헤럴드경제DB]

-경찰, 자택 압수수색에서 추가 정황 발견
-시험 3일 전 영어 지문 메모…출제교사 재소환
-쌍둥이ㆍ교무부장은 모든 혐의 부인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숙명여고 시험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에서 영어 과목 시험 답안을 확인하고 문제를 출제했던 교사를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문제가 됐던 지난 1학기 기말고사 외에도 지난해 시험 문제가 유출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쌍둥이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영어 과목 답안 메모와 관련, 지난달 30일과 31일에 시험을 출제했던 교사 2명을 다시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어 과목 답안이 포함된 휴대전화 속 메모는 실제 영어 과목 시험이 치러지기 3일 전에 작성된 것으로, 경찰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시험 문제가 유출된 정황을 추가 확보해 정확한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문제가 됐던 지난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아닌 지난해 내신 시험에서도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학기 시험뿐만 아니라 다른 시험에서도 사전에 문제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해 수사 중에 있다”며 “쌍둥이 재학 기간 전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 쌍둥이와 전 교무부장 A(53) 씨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메모를 토대로 유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1차와 2차 조사에서 쌍둥이 동생이 조사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돼 조사는 도중에 중단됐다.

이후 쌍둥이가 병원에 입원하며 소환에 불응하자 경찰은 지난달 25일 쌍둥이 동생의 병원에 찾아가 3차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어진 조사에서도 당사자들은 “발견된 메모는 시험 준비 과정에서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성적뿐만 아니라 두 쌍둥이에 집중됐던 교내상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1학기 각각 전교 121등과 59등을 기록했던 쌍둥이는 지난해 2학기 성적이 급상승하며 그간 받은 교과와 비교과 교내상만 44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내 미술대회의 경우, 미술교사였던 아버지 A 씨가 직접 채점에 참여해 상을 수여했다.

경찰은 이 같은 추가 정황을 확인하고 애초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1학기 기말고사뿐만이 아니라 두 쌍둥이의 재학기간 전체를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쌍둥이의 비정상적인 성적 상승이 문제가 됐던 만큼 재학기간 전체를 살펴보고 있다”며 “최근 끝난 2학기 중간고사 성적도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내상 수상 몰아주기 의혹’ 등에 대해서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시험문제 유출 건을 수사의뢰 받았기 때문에 시험문제 유출 의혹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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