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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매도 공세 외인, 우선주는 매수 왜?

-폭락장서 외인, 삼성전자 우선주 가장 많이 사들여
-배당이 강점…기업 배당확대로 투자매력 상승 기대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우선주에 대해서 만큼은 온기가 흐르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이 강점으로 꼽힌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9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에만 2조112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삼성전자 우선주는 집중적으로 주워담으며 보유 비중을 오히려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폭락을 거듭했던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순매수액 561억원)였다. 반대로 삼성전자 보통주는 6917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순매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주와 보통주에 대해 극명하게 대비되는 투심을 보인 셈이다.

폭락장에서 삼성전자 우선주는 2.2%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지만 삼성전자 보통주는 4% 넘게 떨어졌다.

이밖에 외국인은 삼성전기와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생활건강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순매도 공세를 펼쳤지만 해당 기업의 우선주들은 모두 순매수하며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통상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지만 배당수익률이 높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2.7% 수준을 기록했다.

배당 확대가 예상되는 국면에서 우선주의 투자 매력은 한층 더 올라간다. 아울러 해당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강할수록 우선주의 배당 기대수익도 그만큼 높아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배당형 펀드들도 우선주를 활용하고 있는데 보통주 대신 우선주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초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연말로 갈수록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 역시 우선주에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는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강화로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본격화된다면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은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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